나무만을 불에 그슬려 끌로 파고 솔로 문지르고 그래서 생긴 결과 골에 붉고 푸른 채색을 입혀 특이한 작품을 선보인 「부조 판회전」이 3월3일까지 미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목재의 결과 옹이를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실험한 30대 후반의 작가 김민기씨는 『불교의 탱화(정화)·민중의 토속 신앙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김씨는 홍대 회화과를 졸업, 58, 60년에 유화개인전도 가졌었으나 10년 전부터 부조 판회에 몰두, 조각과 회화를 겸한 독특한 민속세계를 추구해 왔다. 나무판 위에 창호지·헝겊·새끼줄·「니스」·대나무·송피 등을 부착한 것은 『고대사원의 나무대문장식화법·부적·민화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시도』라고. 용산공고교사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