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물줄기를 아산만으로 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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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건설부는 수도권의 홍수방지와 경기·충청지방의 용수 및 관개개선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남한강 유로 변경 사업의 기본계획을 완료했다. 74년 초 아산만 임해공업지구 실정과 관련해 처음구상, 2년여의 타당성 조사를 거친 끝에 최근 완성된 이 계획은 12개년 계획으로 남한강상류의 물줄기를 여주와 충주의「댐」건설로 막아 안성·평택을 거쳐 아산만 지역으로 돌려 뽑는다는 기본설계다.
19일 건설부에 따르면 이 계획의 골자는 여주에 높이40m의「댐」을 건설하는 한편 아산만까지의 방류수로 90㎞를 새로 개설, 수도권의 홍수방지를 위해 수량조절을 하고 충주∼ 아산만간 1백38㎞에 1천t급의 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주운 시설(연간 화물량 2백만t)을 갖추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밖에 ▲45만㎞의 조력·양수발전소를 설치, 년간6억천만kw의 발전을 하고 ▲아산·당진·안성지구 및 여주·이천지역 4만6천8백ha에 관개를 개선하며 ▲연12억t의 용수를 공급하는 한편 ▲지역개발촉진과 수도권 과밀인구를 흡수하는 다목적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건설부는 한강 수계 중 북한강지역엔 지금까지 화천·소양강·춘천 등 「댐」이 집중 건설되었으나 남한강지역은「댐」이 하나도 없어 현재 홍수위 11.28m인 한강(인도교지점)의 수위를 위험수위인 10.5m이하로 조절키위해서는 무엇보다 남한강의 치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12개년의 단계적 사업으로 수립된 이 계획에 총4천8백억원(75년 가격기준)의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돼 현 단계에서는 여주와 충주의 「댐」건설을 우선 실시한다는 원칙만 세우고있다. 따라서 재원확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빠르면 내년부터 여주「댐」또는 충주「댐」건설부터 착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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