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순선수 첫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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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스브루크=주섭일특파원】4일하오10시30분(한국시간)부터 한시간동안「인스브루크」남쪽에있는「스키·점핑」「스타디움」에서 제2회동계「올림픽」개막식을 가짐으로씨 오는 15일까지 12일동안 눈과 빙판의 제전이 막을 올렸다.
세계도처에서 모여든 5만관중들이「스타디움」을 꽉메운 이날 개막식은 흡사 국력의 전시장을 연상케했다.
한국선수단은 7명밖에 출전치 않아 너무나 적게 보였고, 특히 8명밖에 없는 교민들의 응원을 볼때 더욱 초라했다.
개막식은「티롤」지방의 민속음악 연주속에「오스트리아」대통령이 하오 10시반(한국시간)에 나타남으로써 시작됐다.
초록빛 상의와 짙은하늘색 바지에 빨간모자를 쓴 소년합창단이「오스트리아」국가를 합창, 8명의「티롤」주의 기수와 1명의「오스트리아」기수가 깃발을 흔들면서 지구의 도처에서 찾아온 각국 선수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뒤 각국선수단이「알파벳」순서로 입장,「올림픽」발상지인「그리스」가 푸른 상의와 회색하의를 입고 선두입장. 각국 선수단의 입장은 제각기 그들의 국력과 전통을 과시하고 있었다.
「캐나다」에 이어 입장한 한국선수단은 이영하기수를 선두로 짙은 노란색 반「코트」와 밤색모자의 차림으로 들어와 많은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선수단은 특히 본부석 앞을 지나면서 일제히 모자를 벗어 왼쪽가슴에 대고 인사를 했는데 태극기가 유난히 선명했다.
선수단이 입장한 다음에「오스트리아」국가가 연주되자 박수의 파도가 다시 일기시작했으며 하오 11시15분「오스트리아」「올림픽」위원장이 사회를 보다가「마이크」고장을 일으키자 이것이 경기시작전에 하나의 연극이 되었다.「유머」로 넘겨 일제히 폭소가 터졌다. 이어「오스트리아」대통령의 개회사가 영어로 선언되었으며 5분후「올림픽」기가 게양, 이때 합창이「스타디움」을 메아리쳤고 수많은 풍선들로 하늘을 장식했다.
하오11시50분 선수들이 퇴장함으로써 간소하나마 12회 동계「올림픽」개막식이 끝나고 앞으로 12일동안 각국선수들이 빙상의묘와 기를 겨루기 시작했다. 5일하오에는 한국의 이남순선수가 여자1천5백m에 첫출전하는데「컨디션」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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