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0만 울산에 내원객 100만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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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이 울산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연간 내원환자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는 2차 의료기관이면서 부산·대구 등 대도시의 부산대·경북대·동아대·영남대병원 등 3차 의료기관과 견줄 만한 실적이다. 한마디로 지역 대표병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27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2013년 내원환자는 외래 71만791명, 입원 28만9362명으로 총 100만153명이었다. 이는 전산통계가 시작된 2001년 연간 60만3735명에 비해 1.7배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환자 110만 명이 찾을 전망이다.

 인구 110여만 명인 울산에서 환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울산대병원의 의료 수준이 그만큼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암 수술환자가 많이 증가한 데서도 알 수 있다. 2013년 암 진단환자의 울산대병원 유입은 672건으로 울산대병원에서 암 진단 뒤 다른 병원을 찾은 214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2010년 울산 유일의 암센터로 지정된 데 이어 2013년 2월 500병상의 새 암센터가 준공된 것이 암 환자 증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암센터에는 현재 국내 3대뿐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방사선 암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을 보유하고 있다. 암 환자의 유출·유입건수는 2011년 234명과 454명, 2012년 261명과 465명으로 유입환자가 더 많았다.

 병원 측은 울산대 의대교수 등 경험 많은 우수 의료진을 영입하고 최첨단 시설·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307명의 의사가 있는 32개 진료과에 권역 외상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등 12개 전문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술 성공률 100%인 간 이식팀이 포함된 장기이식센터도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덕분에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심사평가원 평가 결과 울산대병원은 2008~2010년 3년 연속 고위험질환 8개 부문(심장·뇌·암 등)에서 ‘수술 잘하는 병원’에 선정됐다.

민주당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1년에는 위암 등 특정 질환의 수술 결과 환자 사망률이 낮은 병원에 포함됐다. 2012년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부산·울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위·대장·간암 등 3대 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에 선정됐다. 지난해는 평가원의 18개 부문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5개 부문이 1등급을 받아 전국 3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800병상을 운영 중인 병원 측은 올 연말 본관 리모델링을 완료해 1050병상으로 늘린다. 이 경우 시설·규모 면에서 동남권을 대표하고 2015년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조홍래 병원장은 “울산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대학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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