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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떠는 미국의 학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의 교육계는 각급 학교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학원 폭력 사태로 고민하고 있다.
어떤 학교들은 교사 건물에 경보기를 여기저기 달아놓고 주위에다는 수위를 총총히 배치할 정도로 폭력의 도는 매우 심각하다.
심지어는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까지도 학생들의 폭력에 대비, 팔목에 경보기를 매달고 수업을 하는 일도 있다.
한 미 상원 분과 위원회가 1970년∼73년 사이의 학생 범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에 교내 살인 사건은 18%나 증가했다.
또 강간 사건은 40%, 강도 사건은 37%가 증가했고 학생들간의 폭행 사건은 85%가 늘어났다.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 역시 크게 늘어나 77%가 증가했다. 술이나 환각제 등을 먹고 학교 재산을 파괴한 폭력 행위도 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3년 이후의 조사 보고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각종 교내 범죄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가 20개시의 국민학교 25개 학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25개 학급 학생들의 학교 시설 파괴, 교내 애완용 동물 살생 등만도 1년 동안의 배상액이 6억「달러」가 넘는다. 이같은 통계는 전국 사친회에 크나큰 경종을 울려주었다.
「하버드」 대학의 범죄 심리학자인 「제임즈·윌슨」 교수는 『우리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분명히 모르는 무서운 청소년 범죄에 직면해 있다. 아마도 1세대 이상 2세대가 걸려도 이를 완전 발본색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교내 폭행의 심리적 요인으로는 「학교를 감옥」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압박감, 학교 일에 대한 과도한 참여 의식의 좌절 등이 지적되고 있다.
교사들의 학생 폭력에 대한 공포심도 점점 커 가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시카고」시 교사들의 25%가 학생들을 늘 문제시하며 경계하고 있고 18%는 신변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팽창일로의 미국 학생 범죄는 교육과 학교 문제로서의 차원을 넘어 섰을 뿐 아니라 그 치유에는 장기적이고 범국민적 노력이 있어야 된다는게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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