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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카드업계 수수료 줄줄이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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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신용카드.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4월 이후 수수료를 줄줄이 올릴 계획이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금융시장이 불안해 경영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게 이들 금융회사의 주장이지만, 고객들에게 경영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5월 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현행 연 13~23.8%에서 연 13~27.8%로 인상키로 했다. 신용도가 낮은 회원의 경우 종전보다 최고 4%포인트가 인상된다.

현대카드는 또 할부서비스 수수료율을 종전 연 11~17.7%에서 11~19.5%로 최고 1.8%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카드론 이자율은 이달 말부터 종전 연 9~19%에서 9~24%로 최고 5%포인트 오른다.

삼성카드도 5월 1일부터 현금서비스와 할부서비스 수수료.카드론 이자율 등을 최고 4%포인트 가량 인상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LG.우리.신한카드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3~4%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며 국민.외환 등 나머지 카드사도 인상안을 마련 중이다.

증권사도 수수료를 올리거나 징수 항목을 대폭 늘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실물출고(종목 건당 3천원)를 비롯해 타사 대체출고(종목 건당 5백원), 잔고증명서 발급(부수당 2천원) 등 6개의 수수료 징수 항목을 새로 만들어 4월 1일부터 해당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삼성증권도 다음달부터 일부 우량고객을 제외한 대부분 고객을 대상으로 통장.카드 재발급 수수료(건당 1천~2천원), 창구에서의 증명서 발급 수수료(건당 5백~1천원) 등을 신설하고, 은행 이체 수수료를 일반고객에 한해 건당 3백~5백원에서 5백~7백원으로, 송금 수수료를 건당 5백~1천원에서 7백~3천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4월부터 인터넷 뱅킹과 폰뱅킹 송금 수수료를 최고 66% 가량 인상키로 했고, 신한은행도 다음달 18일부터 10만원 미만 3백원, 10만원 초과 5백원이던 폰뱅킹 이체수수료를 1억원 이하에 대해 일괄적으로 5백원을 받기로 했다.

장세정.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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