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주국방 5개년 계획 올해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4일 상오 국방부순시에서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언젠가는 기회를 잡아 무력침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초전박살의 정신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만반의 대비를 철저히 해야하고, 그 속도도 절대로 늦출 수 없다』고 말하고 『북한공산주의자들이 분명히 무력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받아들이겠다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시기까지는 민족의 생존을 위한 우리의 현행조치에 변경도 있을 수 없고, 속도를 늦추는 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자주국방태세의 확립이란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 나가는 정신』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금년부터 자주국방 5개년 계획을 집행하여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북한공산주의자들과 1대1로 대결하여 우리단독의 힘으로 이를 격멸하는 수준까지 국방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무상군사원조가 오는 77년부터 중단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측하고 그 대책을 준비해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래서 경제발전과 국방태세확립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힘겨운 노력이 필요했지만 국방과 경제, 그 어느 쪽도 희생시키지 않고 같은 비중으로 추진하여 순조로운 집행과 성과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군원은 우리 국방력을 발전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말하고 『미국정부와 미국 국민에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힘이 자랐을 때는 남의 원조로부터 탈피해야하며 우리는 우방의 원조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국력이 커진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지시요지-.
▲국방력은 장비량과 같은 외형적인 것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군·민의 일체감 조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군은 예산을 절약, 효율적·경제적으로 운영해 나가라. 군 사기를 위해 정부는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경제성장에 따라 제대 후 연금으로 자녀교육·생계 등을 해결하는 대책도 앞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예비군 훈련과정에 일부 부조리가 개재돼있으며 불충실한 교육내용으로 시간허비의 사례가 있음을 알고있다. 이를 시정하라.
매일 2시간 이상 소위 학습 등으로 세뇌를 하는 공산주의자들을 이기기 위해 이념무장을 해야하며 군은 지휘관의 훈화·강연·설교 등을 통해 이점에 더욱 힘쓰라.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족사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져야한다.
북한공산주의자들은 대한민국을 공산사회로 만들려는 욕심과 전략에 있어서 단 한번의 변화도 없었다. 북한공산주의자들의 민족사에 대한 반역행위는 후세의 역사에 의해 결코 용납되지 못할 것이다.
만약 6·25의 비극이 되풀이된다면 조국통일은 몇10년 몇 세기 늦어질 것이 분명하다.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하오 총무처순시에서 『서정쇄신을 강력히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정신 못 차린 공무원을 엄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생을 숨어서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있는 공무원을 찾아내어 상을 주는 것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불필요한 보고가 아직도 각 분야에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고 『행개위와 합동으로 업무량이 많은 곳에 직접 가서 실제로 보고 내용을 간추려 「샘플」을 추출, 도시형·중소도시형·농촌형의「케이스」를 만들어 쓸데없는 보고를 더욱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