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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행사 풍성할 '76년 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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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총합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산하 10개 협회는 각기 76년도 사업계획을 확정, 보람찬 새해에의 첫발을 내디디고 있다.
10개 협회 중 문인협회를 비롯, 영화· 연예· 미술협회 등 5개 협회는 임원개선 없이 예산총회만 치를 예정이며 국악협회는 지난 10일의 총회에서 조용히 김종철씨를 그대로 이사장에 유임시켰다. 임원개선을 앞둔 4개 협회 중 음악·무용협회도 조양현 임성남씨의 유임이 확실시되며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협회는 건축협회와 사진협회뿐이다.
3월 안에 사무실을 옮겨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 속에 확정된 예총산하 10개 단체의 새해사업계획은 표면적으로는 제법 풍성하고 다양한 느낌을 주지만 지나치게 연례행사에 치중한 감이 짙고 새로운 사업계획들도 너무 졸속적으로 입안, 명분만 살리려한 흔적이 나타나고있다.
가령 각 협회는 여러 가지 종류의 국제적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데 커다란 규모의 국제적 회의일수록 상당기간을 통해 완벽한 「마스터· 플랜」을 짜야할텐데 현재로는 예산조차 마련이 안된 막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각종 연중행사들도 예년의 규모· 성격에서 조금도 진전되지 못하고있어 소극적이라는 평. 새로운 사업들도 행사자체의 의의만 강조한 느낌이어서 이러한 사업들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게될는지 회의적이다.
10개 협회의 76년 사업계획을 일별하면 다음과 같다.

<문학>
10월중에 대규모의 「아시아·아프리카」 작가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월초 열릴 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정부당국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 연례행사로는 문학「세미나」·시화전 등이 있고 금년의 새로운 사업으로는 애국시 보급운동·문학백일장 등을 마련, 문학의 저변인구확대에 치중하게 된다.
이밖에 한국비평문학회집(전8권)을 간행하고 자유중국과의 문학교류도 활발하게 진행시킬 계획으로 있다.

<국제음학제 준비>
음악=연례행사인「서울음악제」(올해 9회째·10월) 전국합창경연대회(9회째·5월) 한국음악경연대회(3회째·6월)가 올해도 계속 개최된다.
새 사업으로는 국제음악제개최와「세계음악의 날」기념행사가 준비중이다. 국제음악제는 지난해의 광복기념음악제와 비슷한 규모로 계획 중인데 7월1∼10일까지 국립극장서 한국인 연주가 5명, 외국인연주가 5명의 참가로 이루어진다. 지난해 세계음협이 10월1일로 정한 세계음악의 날 기념행사는 지금 세목을 짜고있는 중.

<해외평론가 초청>
▲미술=국제적 사업을 5월 「이라크」의「바그다드」에서 열리는 국제조형예술협회(IAA) 8차 총회, 7∼9월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칸느」국제회화제, 6월 일본동경에서 열리는 12회 「아시아」 현대미술제 참가, 8월 해외저명 미술평론가초청강연, 8∼9월 한국현대미술 순회전.
국내행사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회 미협 회원전, 7월 미술회관에서 3회 한국서예공모전, 7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회 「앙데팡당」전, 11월 미술회관서 미술회관건립기금모금전 등.
▲연극=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한국연극상」을 새로 제정, 시상한다. 1년 단위로 분기가 나눠지는 이상은 연극활동에 공로가 큰 1인에게 수여된다. 월간연극전문지 『한국연극』(국판 2백10페이지)의 발간은 두 번째 중요한 사업이다.
연출 「워크숍」극작가와 연출가 대회 등은 아직 미확정된 사업이기는 하나 문예진흥원의 협조를 받아 추진될 듯. 한편 지난해까지 매년 문공부가 주관했던 「새마을 연극경연대회」가 올해부터는 연협에서 주관, 개최된다.
▲영화=영화인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양강좌를 매월 1회씩 개최하며 5월중 영화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연다. 연례행사로는 「영화인 체육제전」(5월l8일) 「문화의 날」 유공 영화인 표창(10월23일)이 있고 국제적인 모임으로는 「아시아」지역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이 참석하는 영화작가대회가 6월중 열린다. 이 밖에 4월부터 「시나리오」대계를 발간할 예정이며 일선장병위문·낙도새마을순회계몽계획 등을 가지고있다.
▲연예=대중예술의 건전화를 위한 본격작업을 하는 해로 잡고 건전가요 보급과 공연물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건전가요 보급을 위해 건전가요 12곡을 선정, 「레코드」와「카세트」에 수록, 새마을과 산업공장 등에 보급할 예정이며 ▲야간업소와 「레코드·메이커」와 협조, 연중공연물정화운동을 벌이며 ▲2월에 회원정비를 단행, 사이비·무자격 연예인을 추방할 예정이다.
그 외 연중일선장병의 위문공연·새마을 산업전사위안공연· 대중예술건전화「세미나」 (6월)를 계획하고 있다.

<무용상 시상 부활>
▲무용=새 사업으로 저명한 외국무용가(발레전공 1· 현대무용전공 1)를 초빙, 「워크숍」개최를 준비중이다. 진흥원과의 절충이 끝나면 초빙무용가를 정하게 된다.
그리고 몇 년간 중단했던 창작무용발표회(10월1일·국립극장)와 무용상시상(12월 중순) 을 부활시킨다. 연례사업인 신인무용발표회 (5월말· 국립극장) 무용 「세미나」 (5월) 중·고교 교사들을 위한 무용연수 (8월초· 한성여대체육관) 신인무용대회(9월10일· 국립극장소극장) 초· 중· 고생 무용경연대회(9월11일· 국립극장) 지방순회공연 (10월 중순) 등도 계속 이어진다.
▲국악=한국에서 첫 발간이 될 「민속음악대관」을 펴낸다.
그리고 국악의 저변확대· 신인발굴· 후계자 양성 등을 위해 신인발표회·민속음악· 명창경연대회개최가 계획되고 있다.

<지방도시 순회전>
▲건축=10월쯤 12회 현대건축작가전이 열리고 이 작품들은 5개 지방도시에도 순회 전시된 다음 7∼8월께 문화적 건물을 중심으로 제3차 작품집을 출간예정. 회지 『건축가』가 계속 격월간으로 출간되며 주한외국문화원들과 공동주최로 외국저명건축가들의 강연·강습도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계획은 2월7일 총회에서 확정된다.
▲사진=4월6∼11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사진작가연맹 (FAPA)총회에 참가, 4∼5월 2회 안보단합전국순회사진강좌, 4∼6월 2차 전국순회 촬영대회, 4∼6월 전통적인 한국미· 퇴폐풍조일소사진공모전, 5∼10월 『사진의 역사· 용어통일안』 『76년 사진연감』 발간, 10월 제4회 일반· 12회 학생사진공모전, 11월 3회 국제(FAPA)사진문화교류전, 12월 14회 전국회원작품공모전, 12월 76년 문화상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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