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육에 바람직한 역사적 인물의 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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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사교육에서 효과적인 인물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역사상의 인물을 단순한 인명의 나열이나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적어도 인물의 시대적 배경·인물의 집단·인물과 사회·인물과 인물의 관계 등을 관련시켜 그 속에서 한 역사적 인물이 지닌 인간상을 찾아내야 한다. 이같이 하기 위해서는 한 인물의 활동상과 그 인물이 겪었던 인간적 고뇌를 중심으로 국사교과서가 좀더 상세히 기록돼야 한다.』
최근 역사교육연구회(회장 변태섭 교수)가 발간한 『역사교육』 18집에서 송춘영 교수(역사교육·경북대 사대강사)는 『고등학교 국사교육에 있어서 효과적인 인물지도방안』을 논문으로 발표, 이같이 주장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국사교육은 60년대부터 시작된 정책적인 국사교육 강화로 시간·인원·교과서 등에서 외적으로는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의 이해여부·교수방법 등에 대하여는 소홀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인물지도에 관한 한 역사적 인물의 나열과 왕과 정치인에 한정됐음을 알 수 있다.
송 교수는 이의 원인을 첫째 이제까지 인물지도에 관한 실천적 연구의 부족, 둘째 아직도 정립되지 못한 역사교육관과 열의 부족, 셋째 특히 국사교육에서 나타나는 보조자료의 개발과 활용에 관한 무관심, 그밖에 교육과정의 이해부족과 도외시, 교사들의 교과서위주 교수방법 고수 등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송 교수는 학습방법의 다양화와 학년에 알맞은 내용과 방법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학습방법은 교과서 위주의 강의를 탈피하도록 한 것이 주목된다.
학년에 알맞은 이해를 위해서는 발달심리학적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송 교수의 주장.
중학교 1학년 때는 인물의 설명을 이야기 중심으로 개인 도덕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2학년 때는 사회인식을 중심으로 사회 도덕적 차원에서 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1학년 때 사회의식과 세계의식의 확대를 중심으로 인간의 성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2학년 때는 인간의 이해·사회의식의 심화와 사회비판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중심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교수는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사교과서에 나오는 많은 인물을 2∼3명씩의 주요인물 군으로 분류하고 이들 인물지도를 위해서는 의의와 목적을 교사자신이 명확히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물지도를 위한 사료·「슬라이드」·연표 등 자료개발, 또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하되 개별에서 분단으로, 분단에서 학급으로 전개시키는 문제, 인물의 활동상과 사회적 배경을 연관시켜 학생들이 객관적 판단을 하도록 할것도 아울러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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