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카를로스」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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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본부를 기습한 인질 「테러」단의 정체는 『「사우디아라비아」해방군』또는 『「아랍」혁명의 팔』이라는 두개의 엇갈린 추측이 나돌고있는 가운데 두목은 국제적으로 수배돼있는 「베네쉘라」출신의 「카를로스」라는 방향으로 좁혀지고있다.
AFP통신이 입수한 이 「테러」단의 「코뮤니케」는 극단적인 반 「시온」주의내용을 담고있고 「이란」과 「이집트」를 제국주의의 앞잡이라고 비난한 점으로 보아 극단적인 「아랍·게릴라」계통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O)은 이번 「테러」가 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성명하고 「빈」주재 「이라크」대사관은 「카를로스」의 「테러」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25세인 「카를로스」는 작년9월 「네덜란드」주재 「프랑스」대사관 점거사건과 「파리」에서의 경찰관 살해 및 건물 폭파사건 등 최소한 6차례의 국제 「테러」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국제적으로 체포령이 내려져 있다.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소련에 유학, 대학을 마친 후 영국에 정착하면서 국제「테러」단과 연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들은 그가 서독의 「바더·마인호프」, 「캐나다」의 「퀴벡」해방전선, 「스페인」의 「바스크」분리주의자, 「아랍」의 PLO, 「터키」인민해방전선, 「유고」의 「크로치안」분리주의자, 일본의 적군파, 「에이레」공화군 등 최소한 8개의 세계적 극좌폭력 「테러」 단과 접선돼 정보·무기·자금·신변보호 등에 관한 상호 협력관계를 맺고있다고 말했다.
평소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이었던 그는 「런던」과 「파리」의 「아파트」에 각각 정부를 두고있었으며 「런던」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그의 암살자 명단에 저명한 유대인계 인사를 포함, 「야마니」「사우디」석유상, 「히드」전 영국수상 등 5백명 이상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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