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TV프로 획기적 개편 단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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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소년범죄의 증가와 성「모럴」의 저하에 대한 영향 도를 우려해서 미국의 3대 「텔리비젼·네트워크」(ABC·CBS·NBC)는 이번에 맞이한 「프로그램」편성기를 기회로 하오8시부터 9시까지의 1시간을 특히 「패밀리·아워」로 일제히 지정하고 폭력·범죄·성 묘사 등을 주「테마」로 한 「프로그램」의 방영을 중지한다든지 아니면 하오9시 이후로 늦추는 등 전대미문의 대폭적인 자율규제를 단행했다.
「텔리비젼」회사측에 의하면 목적하는 바는 TV화면이 소년소녀의 건전한 성장에 조금이라도 악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점에 있으므로 가정에서의 시청 율이 가장 높은 이 시간대를 고른 것이라고 한다.
이 결과 인기 「프로」인 『여형사 페퍼·앤더슨』 등의 경찰 「액션」물이라든지 전투「드라머」 그리고 단순한 「미스터리·프로」까지가 하오9시 이후로 늦춰지거나 방송중지 당했다.
이번 「시즌」부터 처음으로 「텔리비젼」에 등장하기로 해서 수개월분의 「필름」편집을 끝낸 연속극이 「패밀리·아워」설정으로 한번도 TV화면에 비춰 지지 않고 그대로 창고 속에 들어가 버린 예까지 있다.
이런 조치에 「텔리비젼」출연자와 배우들은 반발, 연방통신관리국(FCC)과 3대 「텔리비젼」회사를 상대로 「패밀리·아워」의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소송에 이르렀다. 『의회측에서 협박을 한 FCC가 3대 「텔리비젼」에 압력을 가해 실현시킨 위헌적인 사전검열』이라고 되어있는 것이 소의 취지.
이 때문에 일반의 「텔리비젼」「팬」들 가운데서도 이 주장을 지지하는 견해가 강한 것 같다.
『밤9시가 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가서 자거라」할 수는 없다』 「패밀리·아워」이후의 「프로」가 모조리 좋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등등의 말은 점잖은 편이고 소송파와 똑같이 『민주주의의 파괴』『표현자유의 침해』『공공전파의 국영화』등 정면에서 반대하는 공기도 매우 짙어져 가고 있다.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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