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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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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제친광공사(대표김좌겸)는「호텔」경영에서 손을 뗀 이래 영업수익의 대종을 양주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양주판매회사 같은 느낌.
10일 경제각의에 제출된 75년상반기(1∼6월)경영 실적평가보고서를 보면 영업수익 21억3천4백80만원 중 92.6%에 해당하는 19억7천7백62만원이 양주판매 수입인데 이것은 작년 같은 기간의 판매수익보다 26.3%가 늘어난 것.
이중 공항양주 판매수입은 13억9천22만원으로 전년보다 34.3%가 늘어난 데 비해 시판양주판매수입은 5억8천7백40만원으로 10.7% 증가에 그쳤다.
한편 기중 당기순이익은 작년동기보다 6천만원, 연초목표보다는 10배가 많은 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것도 영업이익(2억2천만원) 보다는 영업외이익(4억7천만원)의 비중이 커 술장사에도 경영상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돈타기꺼리는 사업관청|「쇄신」이후 무융자등·절차 까다로와>
정부살림의 돈주머니를 쥐고있는 재무부는 요즘 즐거운 고민 속에 있다.
이유인즉 해마다 없는 주머니에서 서로 빨리 돈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던 것이 요즘 들어선 돈을 내주려해도 선뜻 찾아갈 생각을 안 한다는 것.
특히 무융자 사업 등에선 예산대로 돈을 다 마련해놓아도 각 사업관서에서 돈을 좀처럼 쓰지 않고 쌓아만 놓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이토록 무융자사업의 돈이 잘나가지 않는 것은 요즘 관계의 기강쇄신이후 돈쓰기를 어떻게나 까다롭게 하는지 서류 등이 조금만 미흡해도 돈을 안낼 뿐 아니라 무엇이든지 규정에 딱 들어맞아야만 비로소 돈을 내기 때문에 이미 따놓은 예산도 잘나가지 않는다는 것.
재무부는 어려운 나라 살림에 돈을 아껴 쓰는 것은 좋지만 이미 세워놓은 사업들이 늦어질까봐 은근히 걱정을 하고있다.

<주곡자급의 공 서로양보|농수산부·농진청이 겸양, 농민은 뒷전>
4우세기만에 달성한 주곡자급을 두고 농수산부와 농촌진흥청은 서로 그 공을 양보하는 겸류지덕을 보이고 있다.
정조영농수산부장관은 품질을 혁신한 진흥청 연구관들이 바로 주곡자급의 주역들이라고 높이 평가, 이미 대통령재가를 얻어 8백여 연구관 전원에 대해 1억3천만원의 선색혁명포상금을 지급키로 했으며 나아가 새볍씨「유신벼」를 개발한 세연구관에 대해서는 내년1월에 다시 별도 포상할 계획.
그러나 김인환진흥청장은『연구관들의 업적이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점이 없지도 않은 통벼를 정책적으로 강력히 확대 재배케 한 것이 쌀을 자급할 수 있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 주곡자급의 공을 정장관에게 양보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높이 평가받아야 할 1등 공신은 땀을 홀리며 열심히 농사를 지은 2백50만 농가에 있다는 것이 농수산부당국자의 평.

<제지업에 진출한 국제화학|국내최대 판지업체인 「삼양펄프」인수>
신발류「메이커」에서 종합무역상사로 성장한 국제화학(대표 양정모)이 국내최대의 판지생산업체인 삼양「펄프」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제지업계에 진출했다.
삼양「펄프」(전소유자양치목)는 판지외에 「크래프트」지·「펄프」등 일산 2백60t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있으며 공장도 창동·안양 2곳에 있는데 주제품인 판지의 생산능력만 일산2백50t으로 국내 수요를 채우고도 남아 그동안 과잉시설로 고려해오다 주인을 바꾸게 된 것.
국제화학측은 계열업체인 신동제지에서 조달하던 포장지를 삼양「펄프」에서 일부 조달하겠지만 그보다 독자적인 수출업체로 육성할 계획인데 인수 전에도 이미 연1백만「달러」정도의 판지수출실적을 갖고 있다고.
삼양「펄프」의 인수로 국제화학「그룹」의 계열 기업은 국제방직·국제상선·동아증권·동해투자·신동렬지·국진기업·국제금속 등 8개 기업에서 9개 업체로 늘었다.
삼양 「펄프」를 인수한 국제화학은 자본금 6억원을 15억원으로 눌렸는데 인수액만은 엄비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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