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년 12월 10일 동경 교외에서 「도오시바」 전기회사 직원들의 연말 상여금 약5억원을 강탈 도주했던 일본 사상 최대의 고속도로 강도 사건이 10일 자정을 기해 일본 형법이 정한 만 7년간의 공소시효를 상실함으로써 과연 범인이 일반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신문과 잡지 등 전 언론계가 이날 일종의 『숭배 영웅』이 돼 온 범인이 형법상 자유의 몸이 된 10일 이후 신원을 나타낼 것 인지의 여부에 관한 추측 기사들을 실었다.
68년 12월 10일 비 내리는 화요일 아침에 「모터·사이클」을 탄 경찰로 위장한 범인은 동경 서부 교외의 고속도로에서 4천5백명의 「도오시바」 전기회사 직원들에게 줄 연말 상여금 약5억원을 실은 검은 「세단」차를 멈추어 서게 했다.
범인은 「보너스」를 수송하던 4명의 은행 직원에게 차안에 폭발물이 장치돼 있다고 말하고 차 밑으로 연막탄을 던진 후 이들에게 차에서 나오라고 명령하여 차에 올라타고는 그대로 도주했다.
뒤에 경찰은 근처 주택단지 주차장에 버려진 「세단」차와 텅빈 돈 가방들을 발견했다. 그 동안 범인 체포를 위해 연 수사 인원 17만1천5백명이 동원되었고 수사 경비만도 강탈당한 돈의 3배가 넘는 약 15억원이 소모되었다.
한편 「게이분·샤」 출판사는 이날 범인이 나타나 이 사건의 얘기를 집필 해주면 2천만「엥」을, 그리고 민사소송이 제기될 경우 소송비용으로 4억5백만「엥」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U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