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주간지등 일제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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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검특별수사부(부장 한옥신 대검검사)는 9일 사이비 언론기관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서 무보수기자를 대거 채용, 각종업소와 정부기관에 공갈행위를 일삼는 한편 돈을 받고 허위 재직 증명서를 발급, 전화청약의 순위를 조작해 온 한국경제신문등 3개주간신문 대표와 간부 등 8명을 공갈·사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9일 이들 3개사에 대한 등록 취소를 문공부에 통보하는 한편 산업경제신문사등 5개회사에 대해 같은 혐의로 수사중이다.
한옥신 대검특별수사부장은『이들 주간지가 언문을 빙자, 상습적으로 공갈행위를 해 일반언론의 품위릍 떨어뜨렸다』고 말하고, 수사대상은 주간신문협회에 등록된 1백23개 주간지 중 부실한 60여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전광산업신문 대표 고하윤씨(60)는 지난 9월29일자 동지3면에 『청평양수 발전기의 수차(수차)발주때 국제 가격보다 4백만「달러」나 비싸게 매입』 제하의 허위사실을 보도해 한전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또 동사편집국장 유진억씨(43·구속)를 시켜 한전측의 처사를 비방하는 속보기사를 게재하게 한 후 김장연 한전 비서실장으로부터 50만원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고씨는 또 지난11월 방경원 한전이사를 찾아가 인사부정을 폭로하겠다며 신입사원 모집광고를 실어주겠다는 명목으로 2회에걸쳐 20만원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동사 편집국장 유씨는 전 총무부장 전영균씨와 짜고 윤영주씨 (「기타·「박스」제조업자), 추교성씨(복덕방 주인)로부터 3만원씩 받고 각각 보급부장·출판부장의 재직증명서를 떼어줘 전화청약순위를 9위에서 3위로 올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구속된 한국경제신문대표 박병욱씨(40)는 지난1월부터 기획위원 허연강, 수도권부장 한동준씨등 90명에게 무보수 기자신분증을 발급하고 대신 이들로부터 광고비명복으로 9백80만원을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돈을 내고 기자증을 받은 허씨와 정씨등은 대신 강종협등 30명에게 건당 6만원씩을 받고 가짜 재직증명서를 떼주고 전화 청약순위를 조작해 수입을 올렸으며 특히 한씨는 서울성북구청 직원에게 무허가 건축 묵인을 폭로하겠다며 공갈, 15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종합신문대표 한경수씨(64)도 한국경제신문과 같은 수법으로 이영근씨등 32명에게 1인당6만원씩의 보증금을 받고 기자증을 팔아 4백14만원을 거둬 착복했고 모두 8명에게 가짜 재직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 조사결과 종합신문 중부보급소장 이용남씨(42)는 서울남대문자유 「빌딩」309호실에 개인사무실을 차리고 기자 5명을 별도로 고용, 부하로 거느리고 다니면서 서울시내 유흥음식점들을 상대로 공갈한 혐의. 이씨는 학교공금을「을림피아」맥주「홀」의 운영 자금으로 썼다 하여 구속됐던 전D고교재단이사장 김성민씨가 서울 중구 보건소직원 김종협씨에게 3백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알고 『폭로하겠다』며 위협, 보건소직원 김씨로부터 1백6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는 것.
검찰이 구속했거나 집중수사중인 신문사와 간부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속 ▲한국경제신문 대표 박병욱(40), 기획위원 허연강(37), 수도권부장 한동준(38) ▲종합신문 대표 한경수(64), 중부보급소장 이용남 (42·전산업 경제신문 경제부장) ▲전광산업신문 대표 고하윤(60), 편집국장 유진억(43), 전총무부강 전영균(34) ◇수사중 ▲산업경제신문(대표 고수웅) ▲순간전기신문(대표 이청림) ▲중외경제신문(대표 허재한·폐간) ▲공업신문(대표 주경진) ▲보건신보(대표 정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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