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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차|배차|김원희여사의 솜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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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내장식 연구가인 김원희씨 (고대강사·43) 집에서 즐겨 마시는 과일차는 싱싱하고 물이 많은 배를 이용해 만든 배차.
얇게 껍질을 벗겨 저민 배를 밤(율)과 함께 하룻밤쯤 꿀에 재어 즙을 낸 다음 엷은 홍차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다.
싱그러운 배즙과 꿀의 단맛, 홍차의 부드러움이 함께 조화를 이룬 은근한 맛인데 특히 육식후의 「디저트」론 더할나위 없이 좋다. 『엷게 타서 식힌 홍차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꿀에 잰 재료를「믹서」나 강판에 갈아서 씁니다」 재료는 중간치 배1개에 생밤 3∼4를 꿀 1「컵」 정도가 적당한 배합비율. 꿀이 없으면 흑설탕을 약간 써도 된다.
「믹서」에 간 배즙은 찌끼를 곱게 가라앉혀 맑은 웃물만을 쓰는데 마실 때 차게 식힌 홍찻물을 기호에 따라 섞는다.
『손님이 오셨을 때는 위에 계핏가루와 잣 몇 알을 곁들여 내는데 맛이 순해서 모두들 좋아하시더군요. 특히 육류를 많이 포함한 식사 뒤에는 배차를 내는데 아주 인기예요」 사실상 배의 석 세포가 위장운동을 촉진, 변비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도와 『육식에는 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배의 위쪽을 뚜껑처럼 도려내 속을 따낸 후 꿀을 채워 다시 뚜껑을 덮어 한지에 싸서 굽거나 중탕을 해서 즙을 마시는 요리법이 전해지는데 이는 소화불량에는 물론 감기 기운이 있을때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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