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실증… 도미노 이론 라오스 공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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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라오스」 연정 폐지와 「사방·바타나」 국왕 퇴위 강요를 통해 「라오스」 왕정으로부터 「라오스」 인민공화국으로 국체를 변혁키로 한 「라오스」 전국인민대회의 결정은 30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인도차이나」반도 비극적인 전화 끝에 공산 세력이 「캄보디아」월남에 이어 나머지 마지막 부분을 석권하게 됐음을 뜻하는 동시에 「파테트·라오」로 통칭되는 「라오스」 애국전선(네오·라오·학사트)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정권 장악 공작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인도차이나」 3개국은 미국의 대규모 군사 개입과 막대한 원조에도 불구하고 실함 됐는데 인구3백18만명의 소왕국 「라오스」가 전후9년간 미공군기들의 비밀 폭격 지원과 미중앙정보국(CIA)이 조직하고 급료를 지불한 「메오」산악부족 「비밀부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공산화됐다.
그러나 이 같은 사태는 중립파 수상 「수바나·푸마」공이나 「사방」 국왕 자신이 이미 예견했던 것으로 「푸마」 수상은 내년 봄께 총선을 실시, 하야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런 예언은 지나친 낙관이었음이 입증됐으며 사태 변천은 그의 사임 시기를 연내로 앞당겼다.
「파테트·라오」의 수뇌부는 더 이상 연정이란 거추장스런 가면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라오스」는1973년초 월남 평화 협정이 조인된 1개월 후에 20년 내전에 종지부를 찍고 휴전했으며 이에 따라 미군사 원조가 중지됨으로써 「파테트·라오」지배가 시작되었다.
불안한 「라오스」연정이 출범했으나 금년 8월에는 「비엔티앤」 해방을 「파테트·라오」측이 공식 선포했으며 「푸마」 수상은 주로 왕도 「루앙프라방」에 머물러 정사에 직접 간여 하지 않는 허수아비화 했었다.
최근 「라오스」각지에서 전국 정치평의회(NPCC)와 왕실 자문 회의를 폐지하라는 요구와 함께 전국 인민 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관제 「데모」들이 벌어져 서방측 관측통들은 공산화 선언이 시간문제인 것으로 예언해 왔었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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