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강화하자 늘어난 대낮 강도|야간강도·야간강도·절도는 줄어…전체건수는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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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야간통행금지가 강화된 11월1일 이후 야간의 절도·강도사건등이 전보다 줄어든 대신 대낮 범죄가 크게 늘고있다.
이는 전체 발생건수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통금강화로 야간활동이 불편, 범인들이 범행시간을 통금시간을 피해 택하고있는 때문. 특히 대낮을 범행시간으로 잡고있는 범인들은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대담하고 지능적인 수법을 택하고있어 수사당국의 방범 강화와 함께 이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있다.
서울시내의 경우 경찰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1월 한달동안 발생한 절도59건, 강도 42건등 모두1백1건의 절·강도 사건 등 통금 시간 중에 일어난 것은 절도 7건, 강도 4건으로 모두 11건에 불과, 나머지90건이 대낮 또는 통금 전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금강화이전인 10월의 경우 한달 동안 발생한 절도도 61건, 강도 43건등 모두 1백4건의 절·강도사건중 절도 22건, 강도사건등 33건이 통금시간 중에 일어났고 나머지 71건(절도 39, 강도32)이 대낮 또는 통금 전에 발생한 사실과 비교할 때 야간범죄의 감소와 함께 대낮 범죄의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대낮범죄의 증가추세와 관련, 수사관계자들은 범인들이 요즘 대낮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 생필품 월부강수, 한전직원, 수도국 검침원, 동사무소직원, 신문보급소 직원등 직장인을 가장, 침입한 뒤 범행을 하는 등 범행 수법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다 대담하고 지능적이라고 지적했다.
11월20일 상오10시40분쯤 서울관악구 반포「아파트」 109동 306호의 특수강도 사건은 범인이 심부름꾼을 가장, 대낮에 집에 들어가 범행한 「케이스」. 이날 집주인 지현주씨(30·여)는 범인들이 도미유학중인 지씨의 남편 심부름으로 선물을 갖고 왔다고 문을 열라는 바람에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특히 대낮 절도 및 강도범들은 신사복에 「넥타이」를 매는 등 말끔한 옷차림으로 범행대상자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부주의하면 피해를 보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계자들은 이 같은 강·절도를 막기 위해 ▲대낮에 잠시라도 집을 비우지 말 것 ▲모르는 사람은 신원을 정확히 확인한 뒤 문을 열어줄 것 ▲이유 없이 지나치게 친절하게 구는 사람을 일단 경계할 것 ▲가족이나 친지의 이름을 대고 심부름을 왔다고 할 때는 사실여부를 가족·친지에게 직접 확인한 뒤 만나볼 것 ▲가정부 등의 신원을 확실히 확인할 것 등을 당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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