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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류·전기요금 인상 생활에 미칠 영향 문답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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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 값이 8·4%, 전기요금이 10% 올랐다. 석유·전기요금의 인상은 연쇄적인 인상파동을 초래하여 우리생활에도 큰 파문이 미칠 것이다. 석유 값과 전기요금 인상이 우리생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문=전기요금은 얼마나 올랐나?
답=한 달에 50kwH이하를 쓰면 값이 오르지 않았다. 즉 50kwH면 종전과 같이 1천4백10원(세금포함)이 나온다. 그러나 50kwH이상은 전력을 많이 쓸수록 인상률도 높다.
즉 70kwH를 쓰면 한달 1천9백80원에서 2천50원으로 3·5% 오르나 1백kwH를 쓰면 2천8백40원에서 3천10원으로 6·0%가 인상된다.
가정에서 냉장고·TV외에 전기난로·소제기·세탁기·전기밥솥 등을 쓰면 한 달에 약 3백kw를 쓰는데 3백kw면 현 9천8백원에서 1만1천50원으로 12·7%가 오른다. 참고로 가정에서 1백kw의 전력을 쓰려면 ▲형광등4개 ▲전기다리미1개(하루 분 평균 15분) ▲선풍기 1대(3시간) ▲TV1대(19인치 짜리 5시간) ▲냉장고(1백20ℓ짜리) ▲전기밥솥1개(1시간30분) 정도를 사용하는 경우 이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의 특징은 가정용을 적게 올린 대신 영업용 등을 많이 올린 것인데 각종 영업소가 쓰는 전기요금은 많이 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요금누진율 구조가 3단계에서 5단계로 늘어나 누진율이 더 높아지고 사용량에 해당하는 요금단가를 전사용량에 곱해서 요금을 매기는 초과단일요금제로 바뀌어 전기요금이 엄청나게 비싸다.
예를 들어 20㎸미만의 동력이라도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수용요금이 kw당 6백90원에서 1천22원으로 오르고 1백80시간을 썼다면 종전에는 처음 90시간까지 kwH당 21원55전, 그 다음 90시간은 kwH망 22원89전을 곱해서 요금이 나왔으나 12월1일 이후에는 1백80시간을 쓴 경우 1백80시간에 해당하는 요금단위인 25원8전을 1백80시간에 곱해서 요금이 나오게 된다.
▲문=버스·택시·고속버스의 유류값은 얼마나 늘어날까?
▲답=버스는 1대가 하루평균 70ℓ의 경유를 사용하고 있는데 8·6%가 인상됐으므로 하루 3백62원, 한 달에 1만8백57원의 기름 값이 더 들게 됐다. 택시의 휘발유 사용량은 하루평균 50ℓ.
고급휘발유를 쓸 경우, 택시 1대가 하루 9백10원, 한 달에 2만7천2백7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보통휘발유를 쓸 경우는 하루에 7백75원, 한 달에 2만3천2백원 꼴의 추가부담.
고속버스 역시 10km당 4·5ℓ의 경유를 사용, 하루 60∼70km를 주행한다고 볼 때 1일 1천4백원 내지 1천6백28원을 더 부담하므로 한 달에 약 4만1천8백80원∼4만8천8백50원이 더 들게 됐다.
문=자가용은 기름 값이 얼마나 더 드나?
답=자가용의 1일 휘발유(고급) 소비량이 20ℓ인 경우 종래 하루 4천4백40원에서 4천8백20원으로 3백80원의 추가부담이 생기며 월(30일)1만1천4백원정도가 더 들게 된다.
문=난방 비와 아파트 관리비는 어떻게 되나?
답=연탄을 때는 집은 일단 안심해도 좋으나 기름난방을 하는 집은 난방비가 상당히 더 들 것 같다. 30평 짜리 주택이 한 달에 보통 2백ℓ들이 5드럼의 경유를 쓰므로 이제까지의 한달 기름 값 6만7천5백원에서 7만3천원으로 약 5천5백원이 추가 부담된다. 석유 스토브(하루 약3ℓ)를 쓰더라도 한 달에 약 6천3백원에서 6천8백원으로 5백원이 더 든다.
또 아파트 관리비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다소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파트 관리비의 75∼80%가 벙커C유 값이다. 따라서 이번 벙커C유 값이 8·8% 올랐으므로 아파트 관리비도 현재보다 6∼7% 오를 것 같다.
아파트 난방 비는 월 평균 평당 반포가 3백2원, 영동이 4백40원 정도인데 반포32평의 경우 현재 한 달의 9천6백원보다 약 7백∼8백원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
문=석유 값이 오르면 택시·버스 등 교통요금은 어떻게 되나?
답=택시 버스 등 휘발유로 움직이는 대중교통수단이 요금인상압력을 받게 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7월1일 버스요금이 일반용의 경우 16·6%, 통학생의 경우 25%씩, 그리고 택시의 경우도 기본료가 25%나 올랐으므로 정부가 금년 중에 다시 요금을 올려 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내년 여름께는 교통요금의 재조정이 다시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문=석유 값과 전기요금에 뒤이어 오를 것엔 무엇이 있나?
답=당장 비료값이 연말께 70%가량 올리기로 결정되었다. 또 전기·석유 값의 인상으로 원가가 많이 오르는 시멘트·판유리·철도·항공·수도요금 등도 연말 혹은 내년 초에 걸쳐 순차적으로 오를 것 같다. 철도·수도요금은 내년 l월1일부터 오를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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