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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폭음…기관실서 불기둥|구명 보트타고 8시간표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14일 미 「오라건」주 서쪽연안 4백80km 태평양 어장에시 참치 잡이를 끝내고 부산으로 귀항중 해상폭발사고로 조난 당했던 고려원양소속 제96광명호(4백76t·선장 유덕희·48·선령5년) 선원 34명이 19일 하오9시 KAL편으로 귀국했다.
정재윤(26·기관원) 김려옹(33·기관원)씨등 2명의 동료와 만선의 기쁨을 함께 잃은 생존선원들은 피로에 지쳐 초췌한 모습으로「트랩」을 내렸으며 진화작업 중 얼굴에 중화상을 입은 박종천(32·조기장) 김호준(26·일등기관원) 씨등은 들것에 실려 대기중이던「앰불런스」로 을지병원에 옮겨졌다.
선장 유씨는 『사고당시 당직선원 4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취침중이었으며 당직선원들은 모두 죽거나 중상을 입어 정확한 사고원인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갑판원 최홍근씨(39·부산)는 『15일 새벽1시쯤 잠이들었는대 갑자기 『꽝』 하는 폭음에 놀라 깨었으며 마치 배가 큰바위에 부딪쳐 박살이라도 나는듯한 요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씨가 갑판으로 뛰어나왔을때 『기관실쪽에서 불길이 솟았고 당시 해역의 파고는 6m였고 초속 20m의 강풍이 휘몰아 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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