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차원서 자구확충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사교육은 두 가지 입장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는 인류의 문제를 인류의 차원에서 탐구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의 것을 보다 정확하고 적절하게 이해하기 위한 비교기준을 설정케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계사교육이 편파적으로 흐른다거나 경시된다면 전자의 소득일 자아의 확충과 후자의 소득일 자아의 충실을 잃게 된다.
동양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의 역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역사가 동아시아의 역사에 어떤 공헌을 했는가를 탐구하는 것은 전자에 관계되는 일이고 동아시아에서의 어떤 개별성을 갖고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은 후자와 관련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고유하다는 것이 도덕적 평가기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고유한 것은 좋은 것도 아니며 나쁜 것도 아닌 자기인식의 한 방법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사교육이 뜻대로 되려면 교과서가 교육목적에 맞도록 쓰여져야 한다.
현재 중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일교과서는 앞서 말한 두 가지 입장에 알맞지도 않지만 착오된 기술이나 부적당한 서술이 너무나 많다. 일별 해도 거의 20항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의 대부분은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시키는데 바로 연결되는 것들이었다. 부적당한 서술이나 오류를 가장 적게 하는 방법은 교과서의 종류를 많게 하여 가장 오류가 적은 책이 선택되도록 하는 길이다.
교과서의 착오가 세계사교육에 되도록 피해를 적게 주기 위해서는 현행교과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작업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그 성과가 일선교육자들에게 공표 되어야 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