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인쇄 골목, 막걸리 거리 … 구도심 통째 관광명소 꾸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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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북 전주시는 대표적 구도심인 완산구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 일대에 부문별 특화거리를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저마다 특색 있는 업종들이 몰린 골목 6개를 재정비해 일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인근 전주 한옥마을이나 동문 문화거리, 영화의 거리 등과의 연계를 통해 구도심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만든다.

 효율적인 거리 조성을 위해 기반 여건부터 대대적으로 손을 본다. 보행자들의 불편이 큰 일대 도로에 인도를 놓는 게 일차 목표다. 전신주들을 어지럽게 휘감고 있는 전선들은 모두 땅 아래로 묻히게 된다.

 도로가 정비되면 문화전당 인근 골목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특화 공간들로 거듭난다. 새누리당 전북도당 맞은편 인쇄 상가 밀집 지역은 인쇄골목으로 재단장된다. 막걸리집이 많은 오거리문화광장~가톨릭센터 인근은 막걸리골목이 꾸며진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인근에는 미니 공연장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5곳의 자투리 공간에는 행인들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쉼터공원이 들어선다.

 사업 구간인 총 연장 1.8㎞의 골목에는 각자의 특성에 맞는 상징물들이 설치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1시·군 1프로젝트 사업인 특화거리 조성에는 국비와 시비 등 60억원이 투입된다. 유재갑 전주시 아트폴리스담당관은 “특화거리는 기존 한옥마을 일변도의 관광 틀을 넓힘으로써 구도심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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