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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빈」이 빚어낼 매혹의 「멜로디」-「런던·심퍼니」연주곡들-박용구(음악평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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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심퍼니」는 그 특성이 뛰어난 적응력에 있고 보면, 지휘자로서 당대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안드레·프레빈」이 빚어내는 음악은 가히 매혹적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우리의 자랑인 정명훈(12일), 김영욱(13일)의 협연은 더 말할 나위 없다.
12일의 「레퍼터리」는 영국「월리엄·월튼」의 서곡 『포츠머드·포인트』로 시작해서「차이코프스키」작곡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와 「스트라빈스키」작곡의 「발레」조곡 『불새』.
영국 해군의 근거지인 「포츠머드」군항의 가두풍경을 묘사한 『포츠머드·포인트』는 1925년 「월튼」이 24세 때의 작품이지만 그 풍경은 현대가 아니고 「토머스·라운드슨」이라는 만화가가 그린 1백50년 전의 「스케치」였다고 한다.
그러나 「월튼」은 「재즈」의 「이디엄」(어법)을 활용해서 하나의 역설을 창조했고 이 곡은 그의 출세작이 되었다.
정명훈과의 협연인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은 l875년 35세 때의 작품.
그의 「피아노」협주곡 3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고 걸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장중한 악상·색채적인 관현악법·「러시아」적인 「테마」와 정서가 전곡에 넘쳐흐르는 이 곡은 제1악장이 「알레그로」, 1백4소절이나 되는 긴 서주부로 시작되는 「소나타」형식인데 나머지 두 악장을 합친 것만큼이나 긴 악장이다.
제2악장은 전원적인 평화를 느끼게 하는 「안단티노」의 가요악장, 제3악장은 「슬라브」 무곡풍의 「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론도·알레그로」의 선이 굵은 악장이다.
1910년 「스트라빈스키」의 이름을 전「유럽」에 떨치게 한 『불새』는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루스」(러시아·발레단)가 「파리」에서 초연한 명작.
조곡은 서곡-불새의 춤-불새 변주곡, 공주들의 「론도」, 마왕「카체이」의 난폭한 춤, 자장가-「피날레」(종곡)로 되어있다.
13일은 「프랑스」 「로맨티시즘」의 화신 「베를리오즈」의 『카니벌 서곡』으로 시작된다.
쾌활한 「이탈리아」의 무곡 「살타렐로」를 기조로 해서 현란한 「카니벌」의 환락경을 전개한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작품. 관현악법의 대가였던 「베를리오즈」의 「칼라풀」한 악기의 구사가 장관이다.
김영욱과의 협연인 「모차르트」의 『바이얼린 협주곡 제5번 A장조』는 「안드레·프레빈」이 특히 방한공연에 요청해서 「레퍼터리」에 넣기로 했다는 것.
그만큼 「솔리스트」와 지휘자의 의욕이 무대에서 작렬하는 열연이 기대된다.
l775년 「모차르트」19세 때의 작품인 『제5번』은 제3악장 중간부에서 동양적인 색채를 느끼게 한다고 해서 『터키 협주곡』이라는 별명도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아페르토」, 제2악장 「아다지오」, 제3악장 「미뉴엣·템포」의 「론도」. 「브람스」의 유력한 옹호파였던 「한스·폰·뵐로」가 「베토벤」의 「제10번」이라고 좋아했던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C단조』는 그의 43세 때의 작품.
1855년에 작품을 구상해서 20년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한 만큼 「베토벤」이후 처음 보는 걸작. 「제1번」의 완성은 1876년.
제1악장에 느릿한 도입부가 있고, 그 기본 「모티브」가 작품전체의 내용을 요약해서 모든 발전의 핵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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