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관 평양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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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캔버라 6일=외신종합】호주는 북괴의 요구에 따라 평양주재 호주대사관을 철수한다고 6일 「도널드·윌러시」호주 외상이 발표했다.
이 같은 「윌러시」외상의 발표는 북괴 외무성이 평양주재 호주대사관에 대해 『재빨리 떠나라』는 추방령을 내렸다는 북괴측 발표가 있은 뒤 나왔는데 북괴는 이미 지난 10월31일 호주 외무성에 호주가 북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을 했다는 내용의 각서를 전달하고「캔버라」주재 북괴 대사관을 철수했었다.
호주는 북괴의 그 같은 관점을 공식적으로 강력히 부인한 각서를 지난 3일 북괴 외무성에 전달했으나 북괴측은 각서를 개봉도 하지 않은 채 5일 「존·워슨」평양주재 대리대사에게 반환했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워슨」대리대사는 6일 아침 북괴 외무성에 이 각서를 다시 전달했으나 같은 날 북괴 외무성의 의전관리는 그를 소환하여 여전히 개봉되지 않은 각서를 되돌려주면서 『모욕적인 언사』로 북괴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이같은 외교단절은 지난 주 「유엔」정치위원회 한국문제결의안 표결에서 호주가 한국측 결의안을 지지하고 북괴측 결의안에 기권한데 대한 북괴의 분노에서 발단된 것이다.
이날 동경에서 수신된 북괴의 관영 중앙통신은 북괴 외무성이 「존·말컴·코범·워슨」평양주재 호주대리대사를 불러 호주대사관은 『갖가지 형식의 허위선전을 끊임없이 자행하여 북괴의 위신과 사회질서를 위해했다』고 주장, 호주대사관은 『재빨리 북괴 영토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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