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센터 정선민 WNBA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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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의 '국보급 센터'정선민(29.신세계.사진)이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있을까. 정선민의 WNBA 진출 결정이 임박했다.

정선민의 에이전트 김성훈(33)씨는 25일 "이번 주 안에 WNBA로부터 프리 드래프트 캠프에 참가하라는 초청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4월 1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프리 드래프트 캠프는 WNBA 진출을 노리는 외국인 선수와 졸업을 앞둔 미국 대학선수 80~1백명이 초청장을 받고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신인 시장'이다. WNBA 14개 구단의 감독.코치들이 찾아와 경기 모습과 드리블.수비.자유투 등 테스트를 꼼꼼히 지켜보며 '물 좋은 신인'을 지명한다.

김씨는 "캠프에 초청만 받으면 정선수가 1라운드에서 지명받을 가능성이 70~80%"라며 "키 큰 선수가 많은 WNBA에선 정선수의 포지션이 센터가 아닌 스몰 포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 드래프트 캠프에서 4라운드까지 지명받지 못하면 매우 난처해진다. 지명받지 못한 선수는 각 팀과 개별적인 접촉을 해야 하고 계약이 된다해도 주로 방출 선수 대신 '대타(代打)'로 뛰어야 한다.

올해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호주.동유럽.중국 등에서 건너오는 외국인 선수들과 미국 대학여자농구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마이애미 솔과 포틀랜드 파이어스 등 올해 WNBA에서 해체된 두 팀의 선수 30여명이 '신인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김씨는 "1라운드에서 팀당 한 명씩, 포지션을 통틀어 14명이 지명된다"며 "해체팀에서 쏟아질 스몰 포워드만 4~5명"이라고 말했다.

고향 마산에서 다친 무릎을 치료 중인 정선민은 "이번 시즌에 WNBA 최고 수준인 홀즈클로(국민은행).캐칭(우리은행)과도 맞붙었지만 해볼 만했다"며 "중국이나 일본 선수들은 WNBA에서 별볼일 없었지만 나는 두각을 드러낼 확신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국내에서 받는 정선민의 연봉은 1억3천만원. WNBA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5만달러(약 6천2백여만원)로 1라운드에서 지명받을 때에만 평균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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