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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관리부장 피살 용산극장 중역실서|목·얼굴등 칼에 찔려|지갑 1개 없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9일상오7시쯤 서울용산구문강노2가314 용산극장2층 중역실에서 동건물 관리부장 장백씨(53·용산구한강로2가190)가 목과 얼굴에 예리한 흉기로 찔린채 피투성이가 되어 숨져있는것을 장씨의부인 전춘자씨(48)와 극장청소부 조성봉씨(65) 등 4명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목에 5㎝와 3㎝쯤의 칼에 찔린듯한 상처가 있었고 왼쪽뺨에는 1.5㎝쯤의 상처가 나 피를 흉건히 쏟은채 땅바닥에 반듯이 누워있었으며 얼굴은 파란색 「타월」로 덮여 있었다.
8펑가량의 중역실안에 놓여있는 대형금고1개와 「캐비니」5개는 문이 열려있었으나 장씨의 지갑외에 없어진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고 책상·전화기·각종 서류등이 정돈된 것으로 미뤄 물건을 뒤졌거나 장씨가 반항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장씨의 부인 전씨는 18일 하오3시쯤 보름전까지 살았던 옥상에서 3녀 혜선양(15·동대문여중1년)의 동복을 꺼내기 위해 열쇠를 찾으러 중역실문을 두드렸으나 문이 잠겨 10분후 다시가 보니 인기척이 나며 빠끔히 열린문을 안에서 걸어잠가 여러차례 문을 「노크」하다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
명씨는 이상한 예감이 들고 1시간후 장녀 혜수양(21) 을 보내 다시 중역실문이 굳게 잠긴것을 확인하고 하오8시쯤 전화를 걸으나 받지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운뒤 청소부들과 함께 무대로 통하는 뒷문을 뜯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씨에 따르면 장씨는 73년초 입사했으며 지난5월 동대문구답십리집이 철거되면서 극장 4층 옥상에서 2남4녀와 함께 기거하다 건물주 윤응수씨(50)로부터 70만원을 빌어 전세방을 얻어 이사한후 윤씨와 사이가 좋지 않아 10월중으로 사표를 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는것.
경찰은 또 사건당일 숙직을 했고 피묻은「잠바」를 입고 있던 동극장영사실 조수김모군(19)을 연행, 「알리바이」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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