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수서장·세관장등 11명 구속|세관에 압력 수사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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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수=임광희기자】여수지구 밀수폭력수사본부는 15일 상오 밀수조직의 배후 및 비호세력으로 밝혀진 전여수경찰서장 서강철총경(47·현광주서부서장)과 안정목전세관장을 포함, 경찰 및 세관원등 공무원 10명과 김영식순경(구속)의 부인 김영자씨등 11명을 직무유기·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 순천교도소에 수감하는 한편 전세관수사반장 김중곤씨등 세관원3명과 김제필경사(광산서근무)등 경찰관 3명등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9월초 이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래 밀수폭력배와 단속기관의 관련공무원등 모두 1백43명을 구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구속된 서총경은 지난3월 아신호(선주 신현호·구속)와 제11범양호(선주 박회식·구속)의 2억대 녹용밀수사건을 세관이 수사하려하자 이를 부인토록 여수세과에 압력을 넣는등 직권을 남용했으며 이사건과 관련, 밀수총책 허봉용일당이 박수식씨를 집단으로 「린치」한 사건을 알고도 수사하지 않는등 직무를 유기했다는 것이다.
서총경은 또 유치장수리비등 명목으로 시청등 각 기관으로부터 기부금을 거두었는등 12건의 비위사실이 밝히졌으며 김수직 순경으로부터 여수시로 전출시켜달라는 인사청탁과 함께 10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전세관장 안씨는 74년10월과 75년1월 2차례에 걸쳐 세관압수물 창고에서 각각 80만원상당의 도난사고가 있었는데도 이를 상부에 보고치 않고 여수시내의 밀수조직을 봉해 밀수손목시계·「카세트」녹음기등 60점을 사들여 분실물을 보충했으며 아신호 밀수사건을 인지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있다.
수사본부의 조사에서 안씨는 지난 3월 중순 당시 감시과장 장석지씨로부터 아신호편에 2억원 상당의 녹용이 밀수입수 됐다는 보고를 받고 직원들로 하여금 조사토록 하는한편 그 혐의사실을 광주지검 순부지청에 보고케 했는데 서총경이 『사건이 복잡하니 경찰과 세관이 서로 무마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더라는 장감시과장의 말을 듣고 검찰에의 보고를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안씨는 서총경의 말을 듣고보니 경찰이 꺼리는 사건을 검찰에 보고하는 것은 좋지않은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 검찰에 보고하러 떠난 이상학심리계장을 여수교외신풍 검문소에 전화를 걸어 되돌아오게 했다고 말했다.
김영식순경은 서총경에게 인사청탁조로 10만원을 준 것 이외에 자신과 부인 김영자씨의 명의로 된 자가용 2대와 「택시」1대를 이용, 밀수품을 운반해준 협의를 받고있다.
정흥조경위는 세관으로부터 아신호 밀수사건을 제보 받고도 이를 수사하지 않았음은 물론 밀수선박의 선주 신현호씨를 불러내 위협한뒤 20만원을 받아쓴 혐의를 받고있다.
전 여수세관원 이간정씨는 세관경비정 비해호선장으로 있으면서 현금 1만원을 받고 밀수품의 양륙을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구속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서강철총경(전여수서장) ▲정홍철경정(전수사과장) ▲정흥조경위(전형사계장) ▲김영식순경 ▲이익내순경 ▲안정순(전세관장) ▲장석지(전감시과장) ▲이상학(전심리계장) ▲이상제(전세관 직원) ▲이간정(전세관원) ▲김영자(김영식순경의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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