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쿠프만스」|조성환 (서강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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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2∼75년 초까지 「예일」대에 있으면서 그의 강의를 받았다. 첫 인상은 전형적인 영국 풍 신사. 원래는 경제학이 아니라 수학을 전공했으며 이것이 훗날 수리 경제학 개척의 밑받침이 되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크게 셋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초기에 그가 전력했던 경제 통계학. 여기서 그는 연립 방정식을 경제 통계에 도입함으로써 큰 성과를 올렸다.
둘째는 2차 대전 중에 개발한 선형 이론이며 이 분야 역시 「쿠프만스」 교수가 개척자의 한 사람이다.
세째가 이번 「노벨」상 수상의 직접 계기인 수리 경제학 연구인데 이것은 다시 적정 경제 성장 이론 분야와 일반 균형 이론 분야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자원의 최적 배분 문제를, 후자는 시계열 개념을 가미한 균형 이론을 다룬 것이며 궁극적으로 양자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목적에 귀일 한다.
「쿠프만스」의 업적은 서방 세계에서 보다 계획 경제권 (공산권)의 학계에서 훨씬 널리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공산권의 학자들과 교분도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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