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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패션」의 주류이룰 「차이니즈·스타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유럽」에선 어느새 명년의 「패션」을 예고하는 「쇼」들이 열리고 있다. 76년의 여성「패션」은 한마디로 「차이니즈·스타일」이 「붐」을 이루어 세계를 휩쓸것 같다. 수년전 구미「패션」계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선보이던 「차이니즈·룩」은 올 가을 들어 「패션」의 뚜렷한 주류를 이루었다. 이를 계기로 76년도부터는 바야흐로 「차이니즈·스타일」이 그「피크」에 달할것 같다는 것이 구미「패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여름은 「빅·룩」의 전성기였다. 어깨선을 떨어뜨려 여유를 주고 다양하게 「샤링」(잔주름)을 사용하여 풍성한 느낌을 주는 「빅·룩」은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아직도 그 여파가 가시지 않아 「빅·스타일」의 여성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수 있게 되었지만 오는 76년은 「차이니즈·룩」의 해로 바뀔 것 같다.
「덴마크」에서 발행되는 「패션」주간지 「위민즈·패션·위크」는 최근호에서 1년뒤의 유행을 점치는 특집을 마련, 그 다양한 맵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패션·위크」지는 매년 「마리」와 「뮌헨」의 「컬렉션」에 앞서 「유럽」에서의 새로운 유행의 동향을 가장 빨리 정확하게 보도하기로 이름난 잡지다.
이번에는 출품한 「디자이너」의 태반이 「차이니즈·룩」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옷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이너」「안나·모데라」는 「코트」「재키트」「웨스트·코트」까지가 모두 중국풍의 「스타일」이다.
「칼러」의 모양도 「만다린·칼러」라고 불리는 폭이 좁고 서있는 형태로, 앞여밈은 좌우가 비대칭의 「기모노」풍이다. 아직도 「드라네라」의 짧은 「재키트」에 「샤쓰」를 조화시킨 「스타일」이 보이긴 하지만 그것 역시 「차이니즈·스타일」의 영향으로 소매가 크고 깊어 넓은 어깨에 「액선트」를 주고있다.
이런 「차이니즈·스타일」의상의 전 세계적인 유행을 암시라도 하듯 「뉴요크」를 비롯한 미국각지에서는 중국풍의 「액세서리」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가는 대나무를 얽어 만든 등글고 끝이 뾰족한 「쿨리」모자와 자수를 놓은 작은 비단지갑들. 그리고 작은 구슬을 얽어 수 또는 희·복이란 글자를 새긴 가방들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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