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어를 사용하게 고안되어 있는 「컴퓨터」의 자판을 영어 대신 한글로 바꾸는 문제
는 한글 타자기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과제다.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 공보관(덕수궁 옆)에서 열리는 제1회 한글기계화 전시회에는 지금까지 한글 기계화작업을 위해서 얼마나 기초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 무엇이 개발되었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글로 써지는 각종 기기 들이 전시되어있다.
한글기계화 연구소(소장 이태규)가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의 IBM, 「유니백」, 「왕」, NCR, 일본의 「파콤」등 외국의 「컴퓨터」회사와 광림전자, 금성 통신, 금호전자, 동양물산, 우진상사, 공타자 등 국내 회사,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와 한글기계화 연구소 연구위원회가 각각 출품한 한글 전산기, 인쇄 전신기, 사진 식자기, 타자기 등이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글인쇄 방식을 위한 IBM「시스팀」3 이라든지, 먼 거리에서 한글을 사용하여「컴퓨터」와 회화형으로 정보를 교환하도록 고안되어 있는 「유니백」 DCT-1000자료 교환용 단말기, NCR의 한글화된 현금 자동 지불기 등은 전혀 새로운 것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한편『한글「컴퓨터」처리』와 『한글 글자의 잦기(사용빈도)조사』와 같은 연구 보고서를 비롯해서「과학기술처표준자판」「두벌식전동타자기」「한영겸용타자기」등 연구 결과도 아울러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