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어린이회관 10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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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 성동구 능동에 새로 세운 어린이회관이 10일 개관된다. 작년7월 국립중앙도서관에 전회관을 이양하고 10월에 신축공사를 시작, 만1년만에 다시 문을 열게된 것이다.
새로 지은 회관은 어린이대공원 바로 옆으로 31만여평의 널찍한 대지가 우선 시원하다. 이 안에 지하1층·지상3층의 과학관과 지상2층의 문화관이 들어서 있다.
이들 건물의 연건평은 5천5백71평. 3천7백평의 전건물보다 약간 큰편이다. 한·양 절충식의 「콘크리트」건물로 연공사 인원 13만6천7백명, 20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이 어린이들의 「꿈의 궁전」을 미리 구경해본다.
과학관을 들어서면 우선 「로비」에 「별의 진화」를 보여주는 입체모형이 현란하게 눈을 끈다. 우주의 먼지가 모여 별이 되고 다시 무로 돌아갈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 이어 1층에는 기초과학 전시실과 응용과학전시실·천체과학관이 자리잡았다. 기초과학전시실에서는 탄성과 관성·도르래의 원리·원심력·표면장력·「아르키메데스」의 원리등 과학원리가 눈으로 볼 수 있게 설명돼 있다.
응용과학실은 이런 원리를 이용한 과학설비를 보여주는 곳. 「라디오」의 발전과정·태양「에너지」의 전기「에너지」화·녹음장치등이 설비돼 있다. 「로보트」·TV전화 등은 특히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을 듯. 천체과학관에서는 별의 생성·성좌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2층엘 올라가면 먼저 생활과학전시실이 나타난다. 여기서는 인체의 구조를 비롯, 병아리의 부화과정·제지공정·인삼재배과정·제철공업등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그 옆은 우주과학전시실·대기권의 구성·항만시설 외에 해저모형과·우주개발이 신비감을 돋운다. 3층에는 과학실험실과 공작실·시청각실이 자리잡았다.
과학관의 지하실은 식당과 오락실. 오락실에는 우주선결합을 비롯, 50여종의 「게임」기구가 설치돼 있고 식당입구에서는 친절한 「로보트」가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과학관에서 나와 오른편 건물이 문화관. 1층 중앙에 국제전시실을 중심으로 도서실·음악실·무용실이 배치돼 있다. 국제전시실에는 고대로부터 문화의 발상·언어의 발달·세계의 생활상들이 모형·도표로 전시된다.
2층은 어린이회관이 자랑하는 무지개극장. 객석 1천35석에 최신의 음향·조명시설을 갖췄다. 이 극장에서는 회관 자체회원의 음악·무용·동극발표회를 할 뿐 아니라 각 학교에 대관도 한다.
새 어린이회관이 전 남산회관과 다른 것은 우선 25만평에 가까운 정원과 녹지를 갖췄다는 점. 정원에는 해시계와 매점, 그리고 박대통령이 글씨를 쓴 『해같이 밝고 꽃처럼 아름답게 슬기를 키우는 어린이 나라』라는 기념비도 세워져있다. 내년까지는 교양관과 수족관도 세워질 예정이다. 그러나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졌다는 불편도 없지 않다. 실내수영장·새서울전망대·상담실등은 이전후 없어진 시설. 과학관시설이 주로 관람시설일뿐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젯점 중의 하나다. 회관의 개관은 오전 9시30분∼하오 5시30분.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매월25일부터는 다음달의 회원을 접수한다. 입장료는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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