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선 포기하고픈 필생의 역전이었다-방어 성공한 「알리」|게임중단에 불만표시 "결코지지 않았다"고-패한 「프레이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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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일 「필리핀」「아라네타」경기장에서 「조·프레이저」를 14회 TKO로 물리쳐 「프로·복싱」세계「헤비」급 「타이틀」을 네번째 방어하는데 성공한 「무하마드·알리」는 「게임」을 마친후 『필생의 역전이었다. 10「라운드」에선 「게임」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해 최대의 고전을 치렀음을 실토했다.
반면에 「프레이저」는 「매니저」가 「게임」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내용상으로 결코지지 않았다』고 주장, 이 세기의 「타이틀·매치」에서의 패배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알리」는 「게임」직후 은퇴의 뜻을 비쳤지만 잠시후 『「포먼」-「캔·노턴」전의 승자와 한번 더 싸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마르코스」 대통령의 「파티」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알리」는 혈전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듯 울적해 있다가 「이멜다」여사와 그의 딸 「이미」양(19)의 친절한 접대에 다소 기분이 좋아졌다.
「알리」의 말=이번이 나의 마지막 시합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은퇴를 고려중이다. 나는 지쳤다. 그래서 「타이틀」을 간직한 채 「링」에서 물러나고 싶다. 「프레이저」는 세상에서 가장 다부진 선수이다. 그는 참으로 훌륭한 선수이다. 나는 오늘 죽을 뻔 했다. 그의 「스태미너」가 그처럼 강인한지 미처 몰랐다.
10「라운드」에는 「게임」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역시 가장 위대한 「복서」이다.
「프레이저」의 말=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기자들이 뭐라고 쓰든 상관 않겠다. 다만 이번 결과에 대해 불쾌할 따름이다. 나는 「게임」을 더 계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매니저」가 「게임」을 포기토록 했으니 따를 수밖에 없다. 나는 눈이 부어 앞을 볼수 없었다. 나는 「게임」에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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