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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투쟁 속에서 자란 국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건군27년의 대한민국 국군사는 공산침략자들과의 피나는 투쟁의 역사였다. 그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선 오히려 한층 고조돼 가는 현실이다.
지난 27년간의 투쟁에서 우리국군은 44만8천1백65명이 산화하고, 54만8천4백18명이 부상하는 고귀한 희생을 치렀다.
대부분이 6·25동난 중의 희생이지만 그 밖의 북괴의 도발로 인한 장병의 인명피해도 1천명에 가깝다.
북괴의 대남 적화통일 야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국군의 이러한 투쟁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국군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국민 모두의 숙명이라 해야할 것이다.
북한공산집단은 62년 이른바 4대 군사노선을 채택한 이래 이미 70년에, 전쟁을 도발할 만반준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 이후 북괴의 남침위협은 잠재적이라기보다 현재적이었다 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만 해도 북괴는 휴전선을 뚫은 남침땅굴의 굴착·서해 5개 섬에서의 군사적 시위·동해간첩선침투 등 군사적 도발을 노골적으로 감행했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에서도 우리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국군에 대한 신뢰감이 깊고 크기 때문이다. 공산침략자와의 투쟁 속에서 자란 60여만 국군은 이제 세계 유수의 막강한 군대로 성장했다. 그뿐 아니라 수년 안에 북괴를 압도할 군사력을 갖추는 자주국방을 지향하고 있다.
자주방위능력이란 북괴의 단독공격을 외부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격퇴하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국군장비의 현대화와 방위산업의 발전, 그리고 실전적 교육훈련이라 하겠다.
외신에 의하면 북괴는 「미그」23, 21 및 SU-7 신예기를 포함한 9백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력으로는 W급 및 R급 잠수함 9척·대형전투함 9척·유도탄적재 경비정 18척 등 함정 4백60여척이 있다. 지대지 및 지대공 유도탄 24기도 도입, 배치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북괴의 군수공업은 5개의 중화학공업지구에 있는 지하 내지 반지하의 병기공장에서 구경 1백52㎜까지의 포와「탱크」·장갑차 등이 생산되는 수준이다. 73년에는 구축함을, 작년에는 약 1백척의 고속정 및 화력지원정을 건조했다. 현재 R급 잠수함도 건조중이라고 한다. 또 78년까지는 「미그」기 등 항공기가 생산되리란 관측도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자주국방의 요체는 이 같은 북괴의 전력을 압도할 능력을 갖추는데 있다. 물론, 최근 몇 해째 우리는 방위산업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룩했으며, 방위세와 미국의 군사차관 등으로 장비 면에서 급성장이 기약되고 있다.
27회 국군의 날 행사에선 신예 F-5E 전폭기·「토우」대전차 「미사일」·「얼리콘」고사포 등 신형무기가 공개됐다.
훈련 면에서도 우리 국군은 북괴의 정규전 및 비정규전을 배합한 기습 위주의 복합전쟁형태에 대비, 실전위주의 훈련을 받고 있다. 특히 동계작전 및 야간훈련이 강화되었다. 국군뿐 아니라 2백70만 향토예비군도 각 지역별 전투예비군중대는 정규군과 같은 수준의 전력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의 군사균형을 보충하고 있는 주한미군은 한국의 자주국방 달성 후까지도 장기주둔 할 전망이다.
우리의 막강한 방위태세에 비추어 또 다른 북괴의 무모한 도발은 그들의 자멸을 의미할 뿐이다. 북괴의 침략이 자행된다면 국토분단의 아픔을 극복하는 전기로 삼아야할 각오가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겠다. 25년 전 우리국군이 38선을 돌파하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군의 날이야말로 이러한 각오를 새로이 해야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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