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는 생활」을 길러주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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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책을 사올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 그 다음은 사색하는 생활습관이 돼있지 않을 까닭이다. 생각하는 생활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몸에 맨 버릇이 돼야한다. 책을 읽고 여유 있는 생각을 갖는 것만이 현대사회가 빠지기 쉬운 행동의 맹목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독서를 권할 때 사람들은 흔히 『좋은 책을 골라 체계적으로 읽으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재미가 있는 책은 아무 것이라도 읽으라』는 주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의 만화도 무조건 못 보게 할 것은 없다. 좋은 만화를 만들기에 힘써야 하고, 그 만화가 본격적인 독서의욕을 불러일으킨다면 더 없이 반가운 일이겠다. <조연현·평론가·문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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