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사회 속의 인간을 흑백으로 표현…황용엽 작품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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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4회 황용엽 전이 27일∼10월 3일 안국동 미술회관서 열리고 있다.
3년째「인간」을 주제로 작품 전을 가져온 그는 이번에도『인간』이란 동일제목의 유화 40점을 출품.
흑백만을 사용한 황용엽씨의 유화들은 언뜻 보기에 판화의 인상을 준다. 동양적인 단순한 선을 반복하면서 입체감과 색조를 제거해 버린「드라이」한 화면. 회화성을 억제함으로써 「메마른 사회 속의 인간」을 묘사해 온 그의 독특한 세계이다.
일견해서 철학적이고 삭막한 그의 작품이 풍겨 주는 의외의 친밀감은 소박하고 우화적인 구도와 선에서 소곤소곤 흘러나오는 이야기 때문인 듯하다. 홍대 졸업 후 4년 전까지 그가 보여준 서정적인 작품활동의 여운이 흑과 백을 구사한『인간』속에 틀 잡혀 있다. 황용엽씨는「앙가주망」동인으로 67년「도오꾜·비엔날레」에 참가한바 있으며 현재 숙명여고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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