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프랑코 성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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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드리드28일 외신종합】「프랑코」총통의「스페인」정부는 27일 5명의 도시「게릴라」들을 총살 집행함으로써 국내외로부터 심한 항의와 비난을 불러일으켜 국제적 고립에 직면했다.
「벨기에」·「프랑스」·「포르투갈」·「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영국·서독·동독·「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등「유럽」12개국은 그들 정부의 사면호소가 묵살된 데 항의,「스페인」주재대사를 소환했으며,「스페인」정부도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로마」교황청대사를 비롯한 상대국대사들을 철수시킴으로써「유럽」각국과외 집단외교단절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각국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26일 밤부터 시작된 반「스페인」「데모」로 1백 개소 이상의 상점 유리창이 파괴됐고 1백27명의「데모」대가 체포됐다고 경찰이 발표.
「파리」에서는「스페인」대사관 앞에서 연좌「데모」가 있었고「낭트」에서는「스페인」영사관이 습격을 받는 등「프랑스」전 도시에서 항의「데모」가 일어「프랑스」·「스페인」간 고속도로는「데모」대에 의해 봉쇄됐다.【파리=주섭일 특파원】
▲포르투갈=「리스본」에서 적기를 앞세운 수천 명의「데모」대가 반「프랑코」정권구호를 외치면서「스페인」대사관 및 영사관내로 밀어닥쳐 서류와 도서들을 길거리로 내던져 불태웠다.
▲영국=「런던」에서 수백 명의「데모」군중이「스페인」대사관에 몰려가 철야시위를 벌이며『살인자「프랑코」』라고 비난.
▲멕시코=「루이스·에체베리아」「멕시코」대통령은「유엔」에 대해 인권을 근본적으로 유린한「스페인」을「유엔」에서 추방하라고 요구.
▲네덜란드=「스페인」대사관은 화염병 공격으로 창유리파괴, 경찰과「데모」대 10명 이상 부상,「우프레이트」에서「요프·덴·우일」수상과 각료들도「데모」에 가담.
▲유엔=「발트하임」「유엔」사무총장과「가스통·토른」「유엔」총회의장은「게릴라」들의 처형을 중지하도록 탄원한 그들의 호소를 외면, 사형을 집행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탈리아=좌익「데모」대가「로마」의「스페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전개, 경찰대와 대치한 가운데 투석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난투극을 벌였으나 경찰의 최루탄 공격으로 해산.
▲교황청=교황「바오로」6세는 처형당한 5명의 젊은 사형수들의 진혼「미사」를 5천여 명의 신도 앞에서 주재,「스페인」이 교황청의 거듭된 구명탄원을 외면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서독=「아민·그뤼네발트」서독 정부대변인은『서독정부와「발터·셸」대통령의 사면호소가 수포로 돌아간 것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유럽공동체(EC)=EC집행위원회의「프랑솨·사비에·오르틀리」위원장의 처형에 항의하는 공식 성명발표, EC·「스페인」간 자유무역협정을 폐기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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