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불수출 예상외로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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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불수출이 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출증대에 비례하여 연불수출이 크게 늘 것을 기대, 연불수출기금까지 늘렸으나 금년 들어 8월말까지 연불수출실적은 계약「베이스」로 3천2백만 달러, 수출허가「베이스」로 1천7백5만 달러에 불과한 부진 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연불수출의 부진은 당초 크게 목표했던「플랜트」수출이 세계경기의 침체로 수요가 가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년 중 수출허가가 난 연불수출 1천7백5만 달러도 삼성물산의 1천6백55만 달러 객 화차 수출 외엔 원풍산업의 50만 달러 직기수출뿐이다. 연불수출의 부진은 앞으로 수출증대와 수출고도화에 큰 장해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수출을 크게 늘리려면 연 불에 의한「플랜트」수출비중의 증대가 불가피하다.
연불수출의 부진에 비례하여 연불수출자금도 이미 확보된 한도 7백58억원 중 11·8%인 90억원이 나갔을 뿐이다. 정부는 연불수출자금이 금년에 적어도 3백억원은 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 추세대로 가면 자금이 많이 남을 전망이다. 때문에 상공부에선 ①현재 단기의 외화표시공급자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선박수출지원금융을 장기의 연불수출자금으로 대환 해 주고 ②금리도 현재의 연 7%에서 6%로 내리며 ②대상품목도 일반 수출상품까지 넓히도록 재무부에 요청하고 있다. 금년도의 연불수출이 부진하고 자금도 쓰이지 않음에 따라 당초 재무부가 76년 연불수출자금을 요청한 3백억원의 정부예산과 3백억원의 국민투자기금 중에서 국민투자기름 50억원을 제외하곤 모두 삭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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