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봉용 자백시작…수사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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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수=전육·임광희 기자】여수지구 밀수총책 허봉용 등 일당 3명을 압송해온 검찰특별수사본부는 16일에 이어 이들 3명을 철야 심문, 허 등의 자백을 근거로 밀수조직과 현지단속기관사이의 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관계자는 허 등 일당이 관계했던 여러사건 중 아신호의 7천만원어치 녹용밀수 사건이 주요수사대상이 되고 있으며 수사본부가 이제까지 다양한 밀수폭력조직 및 이들의 뒤를 봐준 것으로 알려진 관련공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건전모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18일 검거된 밀수폭력배 허봉용 일당으로부터 추석을 앞두고 일본「홍콩」등지로부터 밀수품을 싣고 여수항에 들어올 무역선의 명단을 자백받고 우선 그중 17일 하오8시에 입항한 대한유조선주식회사 소속 유조선 「러키」 1호(3천6백t·선장 곽광준)를 덮쳐 시가 6천여 만원 어치의 팔목시계를 압수했다.
수사반은 이날 밤 12시에 여수세관 수색반과 합동으로 여수신항 부두에 정박중인「러키」 1호를 급습, 술을 마시고 흉기를 든 채「마스트」위에 올라가 행패를 부리는 30여명의 선원들을 뿌리치고 선내 송유관에 있는 비창 속에서 시계 5 뭉치(2천여개) 를 찾아냈다.
수사본부는 이 시계의 화주를 밝혀내기 위해 갑판원 김명식 등 8명의 선원을 연행, 밤새 조사했으나 아직 확인하지 못했고 화주가 밝혀지면 관련 밀수사건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키」 1호는 지난 8일「나프타」4천5백t을 싣고「홍콩」에 갔었는데 일본을 경유, 17일 하오·8시 여수항에 들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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