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하늘에 또 태극기…|세계레슬링 김화경 오늘결승전, 양정모도 동메달은 확보|민스크·모스크바 한국선수단-파리 주섭일 특파원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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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본사 주섭일 주불특파원은 18일 상오6시(한국시간) 5번째로 소련「민스크」의 한국「레슬링」선수단 권응팔 단장 및 정동구「코치」와의 국제전화로,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남겨놓은 한국선수단의 동정과 그곳의 반응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또「모스크바」의 제29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단 이철성 감독과도 국제전화를 통해 18일「메달」을 노려 출전하는 원신희 선수에 관해 얘기를 들어 알려왔다.
소련의「민스크」하늘밑에 또다시 태극기가 휘날리게 됐다.
75년도 세계「아마·레슬링」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은 자유형「주니어·플라이」급의 김화경(26)과「페더」급의 양정모(22)선수가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해 놓고 18일 하오(한국시간) 소련 및「몽고」선수와 각각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김화경 선수는 17일 상오 4차전에서「이란」의「송하」를「폴」로 제압한 뒤 하오 5차전에서「불가리아」의「이소구」와 시중「시소·게임」끝에 아깝게 판정패해 벌점 3이 됐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일본의「구또·아끼레」가 소련의「하리타노프」에게 이기면 김 선수는 자동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구또」선수가 패함으로써 18일하오 김 선수는 소련선수와 금「메달」을 놓고 대결케 됐다.
이급의 은「메달」은「불가리아」의「이소구」가 6벌점으로 자동 확정됐다.
한편「페더」급의 양정모는 17일 상오 4차전에서「루마니아」의「코만」을 1분25초만에「폴」로 누른 뒤 5차전에서는 미국의「캠프리」를 15-5로 압승했다.
그러나 6차전서는「프랑스」의「표볼」과 격전 끝에 20-21 1점차로 아깝게 판정패했다. 이로써 양 선수는 벌점 4가 되어 자력우승의 기회는 없어졌다. 그러나 몽고「오이도프」가 18일 상오「프랑스」의「포볼」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양 선수는 금을 걸고「오이도프」와 겨루는 반 타력으로 우승할 기회가 남아있다. 「오이도프」가「포볼」에게 지면 양 선수는 동「메달」로 그치는데 현지서는「오이도프」가「포볼」을 이길 것으로 예상해 양선수에게도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는 있다고 보고있다.
양 선수는 지난해 제7회「테헤란·아시아」대회에서「오이도프」를 8-7의 근소한 차로 이겨 금「메달」을 차지한바가 있다. <경기해설 6면에>
◇「주니어·플라이」급
▲4차전(숫자는 벌점) 김화경(한국0) 풀송하(이란)
▲5차전 이소구 판정(불가리아) 김화경(3)
◇「페더」급
▲4차전 양정모(한국 0·5) 폴코만(루마니아)
▲5차전 양정모 판정(1) 캠프리(미국)
▲6차전 포볼판정(프랑스) 양정모(4)

<「민스크」와의 통화>
오늘 하오(한국시간)벌어지는 경기의 전망은?
▲정동구「코치」=「주니어·플라이」급의 김화경과 대결할 소련의「하리타노프」는 해볼만한 상대다. 김이 일본의 세계「랭킹」6위「구또·아끼레」를 일방적인「폴」로 이긴 반면「하리타노프」는 6-2로 지고 있다가 마지막「라운드」에서「폴」승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 선수가 우세하다고 하겠다.
그러나「하리타노프」는「홈·그라운드」라는 잇점이 있는 데다 김 선수는 어깨가 아파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입장에 있다. 그러나 김 선수는「하리타노프」와의 결전에서 어깨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국의 명예와 자신의 일생일대의 승부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우리 선수단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페더」급의 양정모는 몽고의「오이도프」가「프랑스」의「포불」을 이기기만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양 선수는「오이드프」와 대결케 되는데 이 경우 작년의「아시아」경기대회 때 양 선수가「오이도프」를 이긴 실적이 있어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양 선수는「오이도프」보다 팔이 길고「오이도프」는 동작이 느린 결점이 있어 한창 전성기인 양 선수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심판의 부당한 판정이 있었다는데?
▲정동구「코치」=양정모와「포볼」의 경기는「시소·게임」이었는데 양 선수가 공격만 하면 심판이「휘슬」을 불어 떼어놓는 경기를 하다보니 억울하게 졌다. 이 때문에 소련관중들은 심판이「휘슬」을 불 때마다 야유와 함께 우리 선수에게 박수갈채와 함성을 보내 응원해 주었다.
-지금 심정은 어떠한가.
▲권응팔 단장=지금 선수단 모두가 흥분돼있어 이를 진정시키느라고 애쓰고 있다. 우리선수단은 아침에 기상하면 조회를 반드시 열고 벽에 걸어놓은 태극기에 배례를 하고 애국가봉창을 하고있다. 김화경의 경우는 대회조직위원회에서 금「메달」수상자로 단정을 했던지 17일에는 한국의 애국가「레코드」판을 갖고 왔는가 하고 물어왔다. 이 순간 우리 선수단은 전원 모두 금「메달」「무드」에 싸여있었다.
그래서 준비해온 애국가「레코드」판을 조직위원회에 직접 전달했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승리가 예상되던 일본의「구또」선수가 소련선수에 패해 금이냐 동「메달」이냐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그곳「민스크」의 우리선수단에 대한 반응은?
▲권응팔 단장=전시가 철시할 이만큼 이 대회에 관심이 총 집중되고 있다. TV로 전국에 중계하는 등 과연「레슬링」이 왕국답다.

<본 특파원이 17일 하오5시쯤「민스크」시 교환양을 부르자 교환양은『「민스크」시민 모두가「레슬링」경기장에 나가있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전부 tv앞에 앉아 전화 받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끝으로 전할 말은?
▲권응팔 단장=18일의 경기에서 금「메달」획득을 위해 선수단 전원이 합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이다.

<모스크바와의 통화>
한편 제29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 「모스크바」「러시아·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역도의 김진선 단장은 18일「라이트」급의 원신희 선수의 대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원 선수를 다각적으로 돕고 있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컨디션」이 양호하다고 전했다.

<본사서 격려전문>
중앙일보·동양방송은 18일 소련의「민스크」에 도착하면서 한국선수들의 활약상을「파리」의 주섭일 특파원을 통해 속보해준 한국「레슬링」선수단의 선전에 격려전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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