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침투에 "심각하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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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4일 저녁 총리 공관에서 한·일 각료회담 참석자들을 위해 베푼 만찬회에서 김종필 총리는 북괴의 호전성과 우리 실정을 설명. 「후꾸다」부총리가『비가 온 다음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잘 알겠다』고 말하자 김 총리는『마침 지금 비가 오고있다』고 말해 웃음. 일본 극렬분자들의「미야자와」외상자택 투탄 사건이 화제로 오르자 김 총리는『별일 없었느냐』고「미야자와」외상에게 물으면서『평화에 겨워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찾는 극렬분자 등의 소행이라고 봐야겠죠』라고 했다.
김영선 주일대사가『그 친구들이 나한테 몰려올 줄 알았는데 외상 댁으로 갔더군요』라고 말하자「미야자와」외상이『선거 때 투표일 2, 3일전에 폭탄을 던졌으면 좋았을걸…』하고 받아 다시 웃음.
『한국농촌이 눈에 띄게 정돈이 잘돼 있더라』는「후꾸다」부총리의 말에 김 총리는『78년까지 농가 호당 소득이 1백40만원은 틀림없다』면서『내년에는 건국이래 처음으로 외미를 들여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총리가 고창 공비침투 사건을 설명하자「미야자와」외상도『심각하군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총리는『공비들이 침투해와도 전혀 발붙일 수가 없어 1주일 내지 10일 정도 식량을 휴대해 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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