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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당겨올 칼라TV시대|AFKN, 내년 여름부터 방송|KBS선 8일 한·일축구전 시험방영|10월 개국하는 교육방송국도 부채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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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칼라」TV시대가 예상보다 더 앞당겨 다가올 것 같다. 공영인 KBS를 비롯, TBC·MBC 두 민영 방송 등 국내 TV 3국은 70년도부터 「칼라」TV시대를 맞을 준비를 조심스럽게 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한미군방송인 AFKN이 내년 여름부터「칼라」TV방송을 하게될 것이라고 공식발표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국내 TV 3국이 전환을 위한 작업을 서두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KBS-TV는 8일 한·일축구경기전을 「칼라」로 녹화, 첫 시험방영을 했다. NHK-TV(일본)를 위한「칼라」녹화였다고 당무자는 말하고 있지만 방송가의 일각에서는 「칼라」 시험방송의 일환작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 개국과 동시에 2개의 극초단파(UHF)「채널」로 초·중등의 정규교과정을 「칼라」로 방영할 교육방송국의 개국은 이러한 움직임에 더욱 부채질을 할 것 같다.
AFKN은 기재도입과 설비 때문에 정확한 방영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흑백으로 된 「필름」을 제의하곤 모든 「프로」를 「칼라」로 방송할 계획으로 있어 국내TV에 미치는 영향이 클 듯.
그동안 국내에선 「칼라」TV 방영을 둘러싸고 『시기상조론』과 『불가피론』으로 시비가 엇갈려있는 상태였다.
이런 시비 속에서도 「칼라」TV방영준비에 선두를 달리는 주자는 공영인 KBS. 이미 72년도에 「칼라」방영기재도입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7백50만 「달러」의 차관을 확보, 「칼라」중계차 OB 「벤」 등 시설을 갖추고 지난해부터 「칼라」 TV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해외교포용「프로」및 74년10월「아시아」방송연맹 (ABU)총회의 결의에 따른 국제「프로그램」「콘테스트」에 출품할 작품은 모두 「칼라」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포드」미국대통령의 방한을 전부「칼라」로 미국에 중계하기도 했다.
76년10월 여의도에 새 방송「센터」가 준공되면 KBS는 「칼라」제작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KBS가 이처럼 공영의 이점을 이용,「칼라」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TBC나 MBC등 두개의 민방을 크게 자극하고 있는 것이 사실.
민방TV에서는「칼라」TV시대를 맞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이미 77년 시험방송, 78년 본 방송의 「스케줄」을 짜놓고 단계적인 준비작업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민방의 경우 일본과 자유중국이 「칼라」 TV초기에 상당한 적자를 본 교훈 때문에 신중하게 경제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도 「칼라」 TV시대의 도래시기를 확실히 예견할 수는 없지만 AFKN과 교육방송의 영향으로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 만은 사실일 것 같다.<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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