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호위」결성. 백만명 서명받고|공청회열어 「악법」규정하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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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가족제도수호위원회(발기인대표 박광서·전한국종중협의회 부회장) 가 발기모임을 가진 것은 9월초. 각 종중대표 31인이 모여 가족법개정안은 『한국의 민족전통을 해하는 악법이라고 규정, 가족법재정』안을 극력저지키로 했다.
이들은 5일 한국일보사 13층 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고 종중 대표 50인이 모여 개정반대의 의견을 천명했다. 이들이 개정안중에서 가장 분개하고 문제를 삼는 것은 호주제 폐지와 동성동본금혼철폐. 발기인대표 박광서씨는 취지문에서 『전국방방곡곡의 각 문중대표들은 분연히 궐기하여 대책위를 구성하고 가족법개정안 중 특히 동성동본금혼철폐조항을 철회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발기인중의 한사람인 성악서씨(성균관장)는 금년국회에서 가족법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여성지도자들의 말을 듣고 『온몸이 오싹했다』고 흥분하기도.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오종식씨 (전언론인)는 『이 개정안은 사유재산을 부인하고 가정을 파괴해서 공산주의의 간접 침략을 허용하는 일』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해서 주목을 끌었다.
한편 성악서씨는 작년부터 성균관에서 유림 1백만명과 통일주체국민회의대의원 8백명에게서 개정저지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전국의 문중과 유교를 중심으로 「가족제도수호 총본부」를 조직, 저지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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