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유용·대남 공작 실패 등 문책-북괴, 한덕수 소환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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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북괴에 의해 평양에 소환명령을 받고있는 조총련 의장 한덕수의 혐의사실은 북괴가 조총련에 보내온 교육 원조자금 가운데 3억5천5백만「엥」을 부정 유용한 사실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그밖에도 대남 공작 실패 등도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덕수는 교육 원조 자금 예금을 담보로 일본의 모 교육자금취급 은행에서 3억5천5백만「엥」을 부정 차입, 부동산 투자 등에 전용해왔는데 이번에 해당 일본은행이 차입금을 상계하고 잔액만을 지불, 조총련의 교육관계 인건비 지불에 차질이 일어난데서 이 사실이 밝혔진 것이다.
한덕수는 최근의 부동산 경기 후퇴로 매입한 토지의 처분이 불가능해짐으로써 차입금 청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며 그 책임을 중앙교육회장 윤봉구에게 전가, 윤을 조총련 신용조합 협회 회장으로 전출시키고 윤에게 강제로 자기 비판서를 작성케하여 북괴에 보내는 등 사후수습에 부리를 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는 또 조총련 내부에서 분파행동을 하고 있는 한 조직에도 관련된 것으로도 전해져 현재 북괴에 억류당하고 있는 부의장 정재필 재정국장 최영진 사건에도 간접적으로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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