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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속에 "아차"실수|소지품 분실사고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자 「아차」하는 순간에 소지하고있던 물건을 「깜박」잊어버리기 쉽다. 가벼운 복장에 호주머니가 작은 까닭에 소중한 물건을 손에들고 다니다 실수하기 일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높은 불쾌지수는 사람의 머릿속을 약간은 멍청하게 만들어 한여름철에 이같은 실수쯤이야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는 해도 손때가 묻은 물건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잃고나면 허전하기 짝 없다.
「아차물건」, 「깜박물품」은 경찰서 민원봉사실이나 방송국등 「찾아주는센터」를 통해 주인의손에 되돌아가기는하지만 현금등은 습득한후 슬그머니 자기주머니에 넣어 버리거나 잃고도 신고하지 않는 것등을 따지면 한여름철의 분실물은 부지기수.
서울시경 「습득물 찾아주기센터」에는 올여름들어 7월말까지 7만3천5백55건에 모두 8만2천1백53점의 습득물을 접수, 하루평균 3백45건을 신고받았으나 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중순 이후 하루평균 6백여건으로 평소보다 70%가량이 늘고있다는것.
건망증의 물품을 종류별로보면 주민등록증·신분증·지갑·「라이터」·만년필·열쇠등 소지품이 가장많고 우산·「카메라」·「선글라스」·「핸드백」등 휴대품에다 현금·수표·어음·예금통장까지도 포함된다. 분실장소는 대개 「택시」나 「버스」안, 공원 「벤치」, 그밖에 「쇼핑」도중이나 길거리.
경찰에 습득신고된 수표가운데 액수가 가장큰 것은 국민은행본점발행 10억9천8백73만4천2백47원짜리 당좌수표로 권석현씨(44·학림「래키트」상무)가 지난달 23일하오4시쯤 KAL「호텔」 앞길에서 주운 것.
분실물가운데는 여권도 상당수에달해 제한된 체류기간동안 애태우는 재외교포나 외국인들도 많다.
재일교포 박규봉씨(62)는 11일밤 「택시」안에서 여권을 잃어 예정일인 12일에 출국하지 못했다.
또 광복30주년 기념음악제에 참가하기 위해 온 「피아니스트」 이대욱씨 (29)는지난2일 미국 「줄리어드」대학생증과 운전면허증·영주권을 잃었다가 역시 시경을 통해 찾았다.
또 김상목씨(34·상업·서울성동구옥수동2의21)는 지난13일하오 한일고속 경기6바2039호 「버스」편으로 대전에서 서울로 오는도중 의자앞 그물 주머니에 현금 57만원을 두고내렸다고 호소해 오기도 했다.
서울시경 민원봉사실장 최헌자경감 (47·여)은 『한여름철의 분실에 대비해서 물건의 특징·제조번호등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뒤호주머니에는 현금이나 중요서류를 넣지말고 「택시」를 탔을 경우 내릴때 반드시 주위를 살펴보는 버릇을 기르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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