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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현실로…웨어러블 헬스케어 아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헬스케어 분야에 새로운 IT 열풍이 불고 있다. 바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다. 심장 박동수 같은 생체 신호를 파악해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슈트를 입는 것만으로 현재의 몸 상태 파악하는 식이다.

요즘엔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정보·스마트 기술이 전례없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산업을 형성했다. 스마트 기기 트렌드에 따라 몸에 착용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가 새로운 플랫폼이 된다. 기존 디바이스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치 창출도 가능해진다.

보건산업진흥원 정혜실 연구원은 “모바일 헬스케어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건강관리부터 일상생활 보조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군사기술 분야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무겁고 투박한데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몇 개 없었다. 결국 기술적 한계로 시장 형성에 실패했다.요즘엔 하드웨어 크기를 줄이고 무게 역시 가볍게 개선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면서 사물간 인터넷을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Things)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동반제품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헬스케어 분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적용·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영역”이라며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향후 건강관리서비스 영역을 넘어 진단·수술·치료에도 광범위하게 확대·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식사량·기분변화·혈압·운동량 등을 자신의 모든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치화하는 식이다. 이 때 인체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신호를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ICT기술을 활용해 의사와 환자를 직접 연결, 실시간으로 진단·치료·예방·관리하는 U헬스케어로 진화한다. 웨어러블 헬스케어는 개인 맞춤의료로 발전하는 메가 트랜드인 셈이다.

웨어러블 헬스케어의 가치는 상당하다. 우선 ICT와 U헬스케어 기술 융합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의료비 지출을 억제할 수 있다. 헬스케어 빅 데이터도 활용이 가능하다. 자동적으로 축적되는 일상생활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통해서다.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건강정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소셜 네트워킹과 결합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수술실은 웨어러블이 주도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몸에 부착해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

종류는 형태에 따라 크게 휴대형·부착형·이식형으로 구분한다. 휴대형은 스마트폰과 들고다니는 제품이다. 안경·팔찌·시계 형태로 만들어진다. 부착형은 패치처럼 피부에 직접 부착하는 형태. 앞으로 5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식형은 미래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인체에 직접 이식해 연결된 디바이스를 사용한다.

안경·셔츠·팔찌·렌즈·이식 칩 등 이미 사용하고 있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도 많다.

가장 활발한 것은 휴대형 제품이다. 손목시계나 밴드형으로 만든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헬스케어 웨어러블 제품 중 65%이상이 이런 형태다. 아직까지는 전문적인 헬스케어 분야라기 보다는 피트니스·웰빙을 주요 기능으로 한다. 수면패턴을 분석하거나 섭취·소모 칼로리를 계산하는 등 스마트폰과 연동해 정보를 저장·공유하는 식이다.

국내 기업 진출 역시 활발하다. 삼성(갤럭시 기어)·LG(Life band touch·출시 예정)는 라이프 밴드 형태로 사용자의 심박동·혈압·혈류량·운동 트레킹·칼로리 등을 기록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을 상용화 했다. 이를 통해 운동 전·후 신체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의학적으로 나아간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에게 초점을 맞췄다. 의료기기 회사인 필립스와 함께 개발했다. 수술 중 환자의 생체신호를 의료진의 눈 앞에 펼쳐 준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집도의가 모니터링 기기를 주시했던 기존 방식을 바꾼 셈이다.

환자에게 눈을 떼지 않고 모니터링할 수 있어 더 효과적으로 집도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병원 정형외과 의사인 크리스토퍼 케딩박사 연구팀은 구글 글라스로 수술을 집도하는 과정을 실시간 중계했다. 이를 통해 연결된 의사의 자문과 피드백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의대생은 구글 글라스로 집도의 시각으로 수술을 경험, 기존 좁은 수술실에서 어깨너머로 배우던 것보다 높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앰뷸런스 안에서 응급실 의료진에게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시장은 미미…수익성 한계 극복해야

헬스케어 웨어러블 산업에서 2014년은 중요하다. 웨어러블 분야 내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그 첫 시작이 바로 헬스케어 분야다.

국내에서도 삼성·LG는 물론 FitBit·Jawbone UP 같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계도 있다. 일부 사용자에게만 국한돼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수익성이다. 이 시장에 진출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003년 브라운대학교 학생들은 수면의 양과 질을 분석하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제품을 만들고 벤처회사를 창업했다. 언론·과학자·얼리어답터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2012년 말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지난해 폐업했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한 점 ▶사용자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점 ▶경쟁업체 등장 ▶시장 미성숙 ▶불편한 디자인 크게 5가지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있다. 정 연구원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활용가치가 높지만 프라이버시 침해로 사회적 저항감과 안전성·효용성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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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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