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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연내 60곳에 전기차 충전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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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마트와 BMW·포스코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서비스에 나선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됐다.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전기차 보급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BMW코리아, 포스코의 정보기술(IT) 자회사인 포스코ICT와 손잡고 민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는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전기차 충전기는 BMW코리아와 포스코ICT가 제공한다. 설치와 운영은 포스코ICT가 담당한다. 우선 서울 및 수도권, 제주를 중심으로 연내 60개 이마트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첫 충전소는 BMW코리아의 신형 전기차 i3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다음 달 문을 연다.

 2011년 환경부 주도로 전기차 충전 사업이 시작됐지만, 민간 차원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시간당 약 7㎾를 충전할 수 있는 ‘교류 완속 방식의 1타입 모델’이다. 1㎾당 주행거리가 약 7㎞인 점을 감안하면 1시간 충전으로 약 50㎞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완전 방전 상태에서 전기를 충전하는 데는 3시간이 걸린다.

 세 회사는 BMW 전기차뿐 아니라 시판 중인 국내 모든 전기차도 충전해줄 방침이다. 멤버십 카드를 사면 충전 케이블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측은 “충전 비용은 환경부 주도 전기차 충전소가 무료인 점을 감안해 가능한 한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지만 얼마가 될진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2011년부터 환경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도 이번 민간 충전소 협력과 별도로 적극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2015년까지 전국 100여 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현재 운영 중인 10곳 가운데 9곳엔 급속 충전기(국산차만 충전 가능, 완전 충전에 20~25분)가, 성수점엔 완전 충전에 6시간 걸리는 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홈플러스도 환경부와 공동으로 2010년 4월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월드컵점·목동점·면목점 등 총 11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올해 11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추가하고, 앞으로 전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등포점을 제외하곤 80% 충전에 30분이 걸리는 급속 충전 방식이다. 1회 충전으로 110~120㎞ 운행이 가능하다.

 ◆파워큐브, 일반 콘센트 충전기 개발=한편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는 국내 업체인 파워큐브가 일반주차장에서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신개념 충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큐브의 완속 충전기 ‘E라인’은 전자태그(RFID)가 내장돼 있어 누가,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의 전기를 충전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돼 있다. 일반주차장에도 220V 콘센트 옆에 부착한 전자태그에 충전기를 갖다 댄 뒤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 사용량은 자동으로 한국전력 등에 통보된다. E라인은 무선통신 및 스마트미터기 기능도 있어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쉽게 충전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가 상용화될 경우 일반 콘센트를 전기차 충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무한대의 전기차 충전소가 새로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파워큐브 측 설명이다. 아파트나 사무용 빌딩 같은 공동시설 주차장에서는 입주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찬희 파워큐브 대표는 “E라인 시스템은 설치가 매우 간단하고 비용도 낮아 단숨에 수만 개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사업자들의 충전사업 진출을 허용하는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E라인이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영·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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