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낙우회 조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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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13회 낙우회 조각전이 7∼12일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낙우회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 출신으로 구성됐으며 꾸준히 작업을 거듭해 온「그룹」. 전위적인 실험이나 시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아카데믹」하고 진지한 작품 활동을 해 온「그룹」으로 손꼽힌다.
김봉구·김형대·권달술·백현옥 신석필 유종하 윤근원 이중희 이상갑 조재구 최국병 황교영 강정식 장연탁 송정상 황택구씨 등 17명의 회원이 20여 점을 출품했다.
63년에 창립된 낙우회는 초기의 많은 회원이 현대 공간회를 만들어 나가는 등 연조가 오랜 「그룹」으로서의 해체 과정을 겪고 난 후 오히려 안정된 편이다. 72∼73년에는 공간과 조형의 다각적인 구성을 통해 「상황」을 추적하는 작업을 펴기도.
목재 또는 돌과 창호지를 구성한 황교영·이상갑씨의 작품은 생활 주변에서 흔히 부닥치는 평범한 소재를 작가의 조형 감각을 통해 재발견하게 해주며, 엄밀한 의미에서의 회화와 조각의 구분이 「입체」와 「평면」의 「터미놀러지」로 대체되고 있는 현황을 실감케 한다.
이밖에 김봉구씨의 「테라코타」작품, 신석필씨의 『WORK』, 백현옥씨의 『휴일』, 유종하씨의 『궤적 Ⅲ, Ⅳ』, 권달술씨의 『집합체』 등을 비롯하여 각자의 오랫동안의 작업을 통하여 개성이 정착된 노작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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