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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요가 날로 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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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늘날의 돼지체중이 1백kg을 넘는데 비해 재래종 돼지의 체중은 불과 25∼30kg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돼지사육이 비교적 활기를 띤 것은 2O세기 들어서면서부터. 1910년께 전국의 사육두수 (남북한계)는 57만마리였으나 21년에는 1백만마리를 돌파했고, 30년대부터는 평균 1백50만마리정도를 유지했다.
74년말 현재 보유두수는 약1백80만마리.
돼지는 농업의 절대적인 생명선인 농토를 비옥하게 하기 때문에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이 농업과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갖고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농가마다 1∼2마리씩 부업형태로 길러 왔던 것.
그러나 근대농업의 추세가 전통적인 전분농업에서 탈피, 점차 단백농업·「비타민」농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돼지의 농업에 대한 기여도도 다양해져 단순한 농토의 비옥화 또는 부업수단 구실을 넘어 오늘날은 종합식량으로서의 개발대상이 되고 있다.
돼지는 이제 세계적인 가축이 되어 70년현재 6억2천6백만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특히 중공은 2억2천만 마리를 기르고 있어 세계 제1의 양돈국임을 자랑하고 있다.
돼지의 사육이 이처럼 광범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74년현재 우리의 연간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약4근반인 2·7kg. 5인가족을 기준할 경우 한 가정에서 한달에 거의 2근씩 먹는 셈이다. 돼지고기의 질은 크게「미트」형과 「베이컨」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존 돼지는 대부분 비곗덩어리인 「베이컨」형인데 반해 최근의 세계적 추세는 고기질이 좋은 「미트」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돼지가「햄」이나 「베이컨」등의 가공용인 「베이컨」형이 많은 것은 그동안 품종을 개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큰 이익도 없이 돼지고기를 대량 수출하고는 있지만 품종을 개량하면 양돈도 수출산업의 하나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한편 올해 들어 돼지고기 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 것은 수출수요 증대로 국내 공급이 다소 달리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사료난등으로 방매, 마구 처분했던 것이 이제는 없어서 수출을 못할 지경이다.
이 때문에 작년말현재 2만4천3백원에 지나지 않았던 돼지 (80kg)값이 금년6월에는 4만1천원으로 6개월동안 약70%나 올랐다. 지금은 돼지고기를 덜 먹지만 성수기인 가을부터는 자칫 돼지고기 부족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김두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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