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상품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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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구 지하철 사고에 이어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소화기.방독면 등 재난대비상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방독면의 경우 중동 지역 등에 대한 수출이 밀려 국내 시장에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재난대비 상품전'을 열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SK네이트몰의 경우 24일 하루동안 50여개의 소화기와 30여개의 방독마스크, 1백여개의 휴대용 랜턴이 팔려나갔다.

이 회사 김태갑 대리는 "중소기업.유치원.농협 단위조합 등에서 30~40개씩 단체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들의 구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청계천2가 소방용품 상가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방용품 업체인 강원소방 관계자는 "도매 판매를 하기에는 물량이 달려 소매 위주로 영업한다"고 말했다. 소화기 제조업체인 삼우산기는 "지난해 국내에서 2백60만대의 소화기가 생산됐지만 올해는 대구지하철 사고 이후 개인들의 수요가 늘어 지난해보다 30%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시민들의 높아진 안전의식에서 비롯돼 과거처럼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고 시장 규모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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