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경제 6% 성장할까|「이코너미스트」지가 분석한 경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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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경제가 불황의 골짜기를 벗어나 내년엔 6%의 성장율을 올릴 수 있다는 성급한 낙관이 미행정부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낙관해도 좋은가. 근착 「이코너미스트」지가 분석한 미국경기전망을 요약한다. <편집자주>
「포드」 행정부는 지난달 불황은 드디어 골짜기를 벗어나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사실상 틀리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닥친 문제는 경기회복이 얼마나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냐, 다시 말해 미국경제가 불황에 빠져들었을 때처럼 똑같은 속도로 회복되겠느냐는 것이다.
작년 9월이래 13% 감소된 산업생산이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15% 증가되어야한다는 얘기인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포드」가 내년 11월에 맞을 대통령선거에서 경제문제가 최대 「이슈」로 등장될 것이고 보면 급속한 경기회복, 즉 U자형보다는 V자형경기회복을 달성해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행정부측에선 주요경제지표가 지난 4월과 5월 5·1%증가했고 「인플레」는 고삐가 잡혀 내년까지 7%이내로 억제될 것이라는 등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경기회복조짐을 나타내는 두개분야, 주택과 자동차산업이 활기를 보여 6월중 자동차판매량은 지난 11개월 동안 최고를 기록, 자동차공업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는 해고했던 노동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바쁘다.
특히 지난 5월 중 재고감소가 14억 「달러」에 달했고 이러한 재고감소현상은 새로운 주문을 쇄도케 하리라는 증거를 내세워 경기낙관론자들은 산업생산이 확실히 회복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러한 낙관적인 경기지표를 기반으로 해서 내년 중 6%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복병이 없지 않다. 우선 실업문제가 가로막고 있다. 행정부측조차도 내년 말까지 실업율이 7·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지난 6월의 실업을 이전달의 9·2%에서 8·6%로 떨어진 사실은 대수로운게 못되는데 노동성에서도 6월의 통계가 평상시보다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지난 38년이래 가장 높은 현재의 실업율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며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신규 노동력의 채용보다 노동시간의 연장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다.
적자가 예상됐던 미국무역이 오히려 지난 5월 현재 37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내고있는데 이는 원유수입의 억제에 기인되는 것. 어쨌든 무역흑자현상 등에 힘입어 서구나 일본보다 더 빨리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경제는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지위를 강화시키고있다. 여러 가지 경제지표로 보아 미국의 경기회복전망은 밝은 편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포드」가 그의 대통령선거에 뛰어들 수 있을 만큼 호전될 것인지는 아직도 그렇게 낙관적인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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