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읍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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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연학교가 시작되기는 이미 3년 전. 그 동안 두 달에 한번씩 학교를 열어왔다. 그 7월 학교는 지난20일에 시작되었다.
『횹연은 일종의 나쁜 습관입니다. 훈련을 통해 그 버릇을 고치려는 것입니다.』 위생병원의 원목 박영해씨는 금연학교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한다.
금연학교는 매일하오 7시부터 한시간 동안 계속된다. 『의지와 금연』 『마음과 육체』등 먼저 심리적인 면의 강의를 하고 영화나 「슬라이드」를 통해 흡연의 해독을 보여준다. 다음에는 『흡연과 폐암』『「니코틴」과 신경조직』등의 내용을 의사가 직접 강의한다. 심리면의 강의는 박영해씨(목사)가, 의학강의는 위생병원의 의사인 정호순·박홍채· 이중건씨 등이 맡고 있다.
강의는 주로 위생병원안의 구교회건물에서 하는데 때에 따라서는 동대문 전화국·「홀튼 양자회 등에 초청돼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학생은 한번에 15∼20명 정도, 이번에는 전에 없이 l백명 가까운 학생이 몰려들어 병원당국은 즐거운 비명이다.
금연학교에서는 하루 한시간의 강의 외에도 금연을 위한 생활 「스케줄」을 제시해 준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나는 금연하기로 결심했다』고 외치면서 의지력을 기를 것, 흡연의 욕망을 일으키는 고추·후추 등 자극성 음식을 피할 것 등. 또 긴장된 시간이나 한가한시간을 되도록 피하고 산책이나 운동을 해야한다.
이렇게 해서 3, 4일의 고비를 넘기면 5일째는 입맛이 좋아지고 담배를 참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 박영해 교장에 의하면 이 학교에서의 금연성공률은 90%정도. 이번 강의가 끝나면 다음학교는 9월말에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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